“오신환 사·보임 허용말라”촉구
문희상은 쇼크 증세로 병원行
임이자의원 “文의장 신체접촉”
한국당 “성추행 혐의 고발할것”
文측은 “상식적으로 이해안돼”
선거제도 개편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안 등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올릴지를 둘러싼 여야의 극한 대치가 끝내 물리적 충돌로 이어졌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24일 국회의장실 점거 농성에 나섰고, 그 과정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이 한국당 의원과 신체 접촉을 하며 성희롱 공방까지 벌어졌다.
한국당은 이날 의장실을 점거하고 문 의장에게 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 여야 4당이 패스트트랙을 추진하는 데 대해 거세게 항의했다. 특히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오신환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바른미래당 간사의 사·보임을 시도하는 것을 겨냥, 문 의장에게 “사·보임을 허용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에 올리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은 합의에 의한 것이 아니니 본회의에 상정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문 의장은 “의회 민주주의 원칙상 여야 합의에 따라 의장이 할 수 있는 것은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당 의원들과 몸싸움에 가까운 논쟁을 벌이던 문 의장은 쇼크 증세를 보여 결국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이동했다. 한국당은 문 의장이 의장실을 벗어나려는 과정에서 임이자 의원에게 불미스러운 신체접촉을 했다며 문 의장에 대해 성희롱 및 성추행 혐의로 고발조치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문 의장 측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발상이다. 전혀 그런 것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에만 비상 의원총회를 시작으로 좌파독재저지특별위원회·대북제재위반조사특별위원회·문재인 정권 경제실정백서위원회 회의 등을 줄줄이 열고 대여 투쟁 수위를 높였다. 황교안 대표는 국회 로텐더 홀에서 열린 의총에서 “우리를 극우라 한다면 저들은 말할 수 없는 극좌”라며 “정권이 끝내 독재의 길을 고집한다면 국민들이 청와대까지 달려가 문 대통령의 항복을 받아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여야의 극한 충돌로 정부가 25일 국회에 추가경정예산안을 제출하더라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사는커녕 국무총리 시정연설조차 이뤄지지 않을 상황이다. 민주당은 한국당을 설득한다는 방침이지만, 패스트트랙을 계속 추진해야 하는 처지에서 뾰족한 해법이 없는 게 사실이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한국당이 말을 상당히 거칠게 하는데, (한국당의 투쟁이) 오래 못 간다”면서 “자제하고 국회에 들어와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다음 달 8일 새 원내대표 선출 후에야 국회가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정우·김유진 기자 krust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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