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론조사서 꾸준히 선두권에
민주 경선주자 19명으로 늘어
바이든 對 샌더스 대결 양상속
최연소 주자 부테제즈 급부상
미국 민주당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려온 조 바이든(76·사진) 전 부통령이 장고를 끝내고 오는 25일 2020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고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민주당 경선 주자가 19명까지 늘어나면서 열기가 오르고 있다. 한편에서는 유력 주자인 중도파 바이든 전 부통령과 급진좌파 버니 샌더스(77·무소속·버몬트) 간 경쟁이 당내 분열로 이어져 2016년 대선 패배의 재판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3일 워싱턴포스트(WP)와 AP통신 등 미 언론들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25일 동영상을 통해 대선 공식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고 전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대선 출마는 1998년, 2008년에 이은 세 번째 대권 도전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출마 선언에서 경제 관련 메시지와 함께 노동조합들과의 연대감을 강조하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50년 이어진 정치생활에서 백인 노동자 계층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왔다는 점에서 2016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표를 줬던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업지대) 탈환에 유력한 주자로 평가받고 있다.
AP통신은 “화려한 정치 이력 등을 감안할 때 바이든 전 부통령은 선두주자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델라웨어주에서 36년간 상원의원을 지냈고,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8년간 부통령을 역임한 바 있다. 실제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은 대선 출마 선언 전부터 민주당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먼마우스대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은 27%의 지지율로 샌더스 상원의원(20%)을 앞질렀다. 여성과의 부적절한 신체 접촉 논란과 76세 고령이라는 점은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약점이다. 또 민주당 내 진보진영의 지지가 샌더슨 상원의원에게 쏠리고 있다는 점도 당내 경선 통과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WP는 민주당이 전투적이며 진보진영을 자극할 수 있는 인물이냐, 국민을 통합하고 정치적 분열을 해소할 인물이냐를 놓고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당내 최연소 주자인 피트 부테제즈(37)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최근 급격하게 부상하는 점도 변수다. 뉴햄프셔대가 22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부테제즈 시장은 15%의 지지율로 샌더스 상원의원(30%)과 바이든 전 부통령(18%)에 이어 3위였다. 동성애자인 부테제즈 시장은 시장 재임 중 아프가니스탄 전쟁 참전 사실로 눈길을 끌었다. 부테제즈 시장은 영어 외에 이탈리아어, 아랍어 등 8개 국어를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김석 특파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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