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 사태’로 제기된 연예인과 클럽관계자, 그리고 경찰 사이의 유착 의혹 수사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버닝썬 논란으로 입건된 경찰관은 24일까지 총 8명. 2016년 빅뱅 전 멤버 승리(29·본명 이승현)와 유인석(34) 유리홀딩스 대표가 함께 운영했던 클럽 몽키뮤지엄의 식품위생법 수사 상황을 알아봐 준 혐의(공무상 비밀누설) 등으로 윤모(49) 총경을 입건한 것이 가장 큰 성과다. 윤 총경이 이들과 수차례 식사를 하고 골프 접대를 받은 혐의가 속속 드러나고 있지만 핵심인 ‘대가성’ 여부는 여전히 밝히지 못하고 있다.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가수 정준영(30)의 불법 동영상 유포 혐의, 연예인 마약 투약 혐의 등에서는 성과를 내면서도 “결국 경찰이 제 머리는 못 깎는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지난 22일 간담회에서 “유착은 눈에 잘 보이지 않아 입증에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하지만 쉽게 수긍하기는 어렵다.
일단 경찰은 “억울하다”는 분위기다. 버닝썬의 미성년자 출입 무마에 가담한 경찰관에 대한 업무방해 혐의 적용과 관련해 “업무방해는 그야말로 잡아넣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적용한 혐의”라며 “그만큼 경찰에선 이번 사건을 엄중하게 다루고 있다”고 설명한다. 어쨌든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경찰 내부에선 “큰 건 하나 제대로 물어야 경찰이 산다”는 자조적인 목소리마저 나온다.
이번 버닝썬 수사는 경찰의 숙원사업인 검경수사권 조정과 직결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검경수사권 조정안의 틀을 만든 핵심인물인 민 청장에겐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경찰이 검경수사권 조정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모든 의혹을 불식시키는 수사결과가 필요하다.
손우성 사회부 기자 applep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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