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사이 훨씬 강해진 ‘바둑이’
한국 AI 실력 확인하고 올 것”
우리나라 토종 바둑 인공지능(AI) ‘바둑이’가 세계 정상에 도전한다.
이주영(사진) 고등과학원(KIAS) 박사가 이끄는 4명의 바둑 AI 개발팀은 24일 중국 푸젠(福建)성 푸저우(福州)에서 열리는 ‘2019년 세계 인공지능 바둑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인천공항을 떠났다. 이 박사는 문화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바둑이’가 웬만한 프로기사에게 3점을 깔고도 이긴다”며 “올해는 최소한 4강 준결승전까지 진출하고, 잘하면 우승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6년 알파고 쇼크 이후 바둑 AI를 자체 개발, 페이스북이 만든 ‘엘프고’나 벨기에산 ‘릴라제로’보다 더 강하다는 평을 들어왔다. 이번 세계 인공지능 바둑대회에는 중국 바둑 국가대표들이 사용하는 ‘줴이(絶藝·Fine Art)’는 참석하지 않지만, 칭화(淸華)대 출신자가 주축이 돼 개발한 ‘싱천(星陣·Golaxy)’ 등 다수의 바둑 AI 강자들이 참석한다. 싱천은 지난해 8월 중신증권배 우승, 12월 일본 바둑 AI 대회 우승 등 두 번이나 세계대회 정상에 오른 강팀이다. 푸저우는 중국 바둑의 아버지로 불리는 오청원 기성(棋聖)의 고향으로, 푸저우시는 그를 기리기 위해 2018년 오청원배 세계 여자바둑대회를 처음 열면서 세계 인공지능 바둑대회도 나란히 개최했다. 당시 한국 여자 기사 2명이 결승에 진출하고, 토종 바둑 AI인 ‘바둑이’와 ‘돌바람’은 각각 5위의 성적을 기록했다. 오는 29일 세계 인공지능 바둑대회 우승팀이 확정되면 30일 올해 여자 바둑 4강과 맞붙는 특별대국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 박사는 “1년 사이 훨씬 강해진 ‘바둑이’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한국 인공지능의 실력을 확인하고 오겠다”고 말했다.
노성열 기자 nos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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