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탁구대표팀의 막내 안재현(20·삼성생명)이 처음 출전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계랭킹 10위권 선수를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세계 157위 안재현은 24일 오전(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헝엑스포에서 열린 단식 1회전(128강전)에서 세계 14위 웡춘팅(홍콩)을 4-0(11-3, 11-5, 11-8, 11-9)으로 완파했다. 예선을 통과한 안재현은 이로써 처음 출전한 세계선수권에서 본선 첫 승을 거뒀다. 단식 우승 경험은 없지만 웡춘팅은 2016년 중국오픈, 지난해 독일오픈에서 연달아 준결승에 오르는 등 최근 3년 동안 톱10에 포함됐다. 그러나 안재현의 패기에 덜미를 잡혔다.

안재현은 남자탁구를 이끌 차세대 에이스. 5세 때 탁구에 입문한 안재현은 동산고를 졸업한 뒤 지난해 실업 무대에 데뷔했다. 오른손 셰이크핸드로 포핸드 드라이브가 위력적이며 집중력도 좋아 지구전에 강하다. 특히 어린 나이임에도 랭킹이 높은 선수들에게 주눅 들지 않는 두둑한 배짱을 겸비했다.

안재현은 여세를 몰아 2회전에서도 트룰스 모레가르드(153위·스웨덴)에 4-2로 역전승을 거두며 32강에 진출했다. 안재현은 다니엘 하베손(29위·오스트리아)과 16강행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승리 시 2020 도쿄올림픽 금메달 후보인 하리모토 도모카즈(4위·일본)와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안재현은 “하리모토가 어릴 때 맞붙어 내가 4승 1패 정도로 앞섰다”면서 “잘한다고 하지만 어느 정도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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