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신공항 건설(기존 김해공항 확장)은 무려 10년간의 지역 간 분쟁과 논란 끝에 지난 2016년 6월 겨우 확정된 사업이다. 대통령선거와 국회의원 총선거, 지방단체장 선거 때마다 이 같은 동남권 신공항의 필요성과 입지를 두고 주민들의 표를 얻기 위한 공약이 나왔다. 갈등이 고조되자 국내 연구기관은 못 믿겠다며 외국 전문기관(파리공항공단 엔지니어링·ADPi)을 참여시켜 김해신공항으로 결론났다. 김해신공항은 6조 원이 투입되는 국책사업이다. 국토교통부는 2026년 개항을 목표로 각종 절차를 밟아왔다.

이미 3년 가까이 지난 이 사업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혼란이 반복될 조짐이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트라이 포트(항만, 공항, 철도) 복합물류도시 건설을 위해 확장 가능성이 더 높은 가덕도 신공항을 최고의 시정목표로 삼아 ‘올인’하고 있다. 마침 부산·울산시장, 경남도지사가 모두 여당 소속으로 교체된 상황에서 지역 여당 의원들까지 합심해 뒤집기에 나서고 있다.

일단 명분은 부·울·경 전문가, 행정지원팀으로 구성된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단’이 24일 발표한 검증결과다. 검증단은 소음피해, 활주로 위험성, 환경훼손 등의 모든 분야에서 김해신공항은 불가하고 새로운 입지선정(가덕도)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국토부는 이런 부분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고 있다.

이 문제는 총리실로 격상해 논의될 예정이라고 하지만 선거 때마다 포퓰리즘의 대상이 되는 신공항 문제를 지켜보는 것이 이제 지겨울 지경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소속 당에 따른 정치인들의 표 계산 속에 논란과 혼란은 계속되고, 결국 김해공항 확장사업마저 다시 표류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김해공항이 미어터지는 마당에 결국 지역주민들만 피해를 보게 된다.

김기현 전국부 기자 ant735@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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