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교육감賞 김유빈

햇볕이 따스하게 비추며, 봄바람에 피어오르는 꽃처럼 아름다운 분께 편지를 남깁니다. 2017년 3월 아직은 익숙지 않은 곳에서 많은 학생의 박수 소리 속에서 하얀 얼굴에 가지런한 갈색 머리와 회색 옷을 입으신 선생님을 보았어요. 어찌나 아름다우시던지 눈을 뗄 수 없었어요.

정식으로 선생님을 본 건 철없는 제가 실수를 해서 만나게 되었어요. 선생님과 이야기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아서 선생님께선 엄청 답답해하셨을 거예요. 그렇게 몇 날 며칠을 헛되게 보냈어요. 소리 내서 울지 못하던 저에게 선생님께서 한마디 하셨어요. “왜 참고 있어. 그냥 울어 버리렴”. 아직도 전 이 말을 선생님에게서 들으면 눈물이 왈칵 나요. 이 말이 어찌나 뭉클하게 들리던지 전 참고 있던 눈물이 쏟아져 내렸어요. 그 뒤로 선생님께 마음을 열게 되었죠. 보면 볼수록 선생님에게서 많은 걸 배우고 느끼게 되었어요. 제가 누굴 존경하는 거 그런 걸 못하는 애인데 선생님은 볼 때마다 항상 많은 걸 알려주셨어요. 해도 되는 것과 굳이 할 필요 없는 것 모두 다요. 예전에 저는 위아래 개념도 없고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않고 매일 거의 싸우는 게 일상이었죠. 학교를 왜 다니는 건지 모를 정도로 말이에요. 선생님께서는 차근차근 도움을 주시며 절 나쁜 생각 속에서 빠져나오게 해주셨죠. 담배부터 시작해 자해하는 버릇까지 고쳐주셨고, 꾸준히 상담도 해주셨죠. 잘못 할 때마다 등을 때려 주시면서 말이죠. 제가 나쁜 길로 빠지지 않게 꽉 붙잡아주셔서 선생님의 한 마디 한 마디가 저 자신을 변하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선생님의 말 중에 어디 하나 틀린 게 없으셨거든요.

선생님을 만나 뵙기 전에는 저는 유리 같은 애라고 생각했어요. 유리처럼 나약해서 곧잘 깨져서는 그 유리 조각이 저 자신을 할퀴었는데 절 할퀴던 깨진 유리 조각들을 한 개씩 선생님께서 주워 담아주셨죠. 그리고 저에게 새로운 유리를 주셨어요. 흠 하나 없는 아주 강한 유리를 주셨죠. 전 그 유리가 깨지지 않게 지금도 잘 지켜내고 있어요. 정말 많은 노력으로 말이죠. 더 강한 유리로 만들어 나갈 거예요. 비록 아직 부족한 게 많아서 또다시 실수도 하겠지만 그렇다고 계속해서 실수하지는 않을게요. 제가 선생님 덕분에 많은 걸 배울 수 있다는 게 너무 감사한 일인 것 같아요. 힘이 빠져 억지로 웃을 필요는 없는 거라고, 울고 싶을 땐 울어도 되니까 울라면서 대신 다른 사람 앞에서 울지 말고 선생님 앞에서만 울라고, 다른 애들한테 약한 모습 보이지 말라며 저에게 위안을 주셨어요.

선생님, 제 인생에 엔딩 크레디트가 있다면 선생님의 이름이 먼저 올라갈 거예요. 저의 영원한 롤 모델이신 선생님, 제가 꼭 멋진 제자가 되겠습니다! 햇볕이 따스하게 비추고 바람결에 피어오르는 꽃보다 아름다우신 이서령 선생님께 이 편지를 드립니다.


* 문화일보 후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주최 '감사편지 쓰기' 공모전 수상작.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