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하산역서 현지TV와 문답
사실상 해외언론과 첫 인터뷰
北출발전 공식발표도 이례적
‘은둔형 → 개방형’ 점차 진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3월 북·중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국제 외교무대에 등장한 이후 정상국가 수반으로서 이미지를 굳히기 위한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상회담 일정을 사전에 공개하는 것은 물론 기자들과의 문답, 해외 언론 인터뷰 등을 소화하며 ‘은둔의 지도자’에서 ‘개방형 지도자’로 점차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25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위해 방러한 김 위원장은 전날 러시아 하산 역에서 진행된 환영식에서 현지 국영 TV 채널 ‘로시야’와 단독 인터뷰를 했다. 대기하고 있던 해당 매체 기자가 마이크를 들이대며 질문하면서 즉석에서 성사됐고, 근접 경호원들도 제지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회담이) 지역 정세를 안정적으로 유지 관리하고 공동으로 조정해나가는 데서 매우 유익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답변하는 등 이례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미·북 정상회담에선 백악관 공동 취재단과 문답을 주고받기는 했지만, 이번이 사실상 해외 언론과 가진 첫 인터뷰다.

북한 매체가 김 위원장의 출발 전에 러시아 방문 사실을 공식 발표한 것도 처음이다. 이는 지난해 3월 김 위원장의 첫 해외방문 당시와 비교하면 엄청난 변화다.

당시 북한은 김 위원장이 중국 베이징(北京)에 도착하기 전까지 방문 시기와 경로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지금까지 3차례 남북 정상회담과 4차례 북·중 정상회담, 2차례 미·북 정상회담을 거치면서 갈수록 담대해진 행보를 보였고, 지난해 6월 미·북 싱가포르 정상회담 당시에는 ‘야간 시찰’까지 나서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이번에도 현지 경제시찰을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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