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참여 프로파일러 인터뷰

경찰, 오늘 구속영장 신청 예정
진주 5명 살해 안인득 檢송치


경찰이 위층 할머니를 살해한 경남 창원 조현병 환자 A(18) 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조현병 치료 전력이 있는 진주 살인·방화사건 피의자 안인득(42)을 검찰에 송치하기로 했다.

창원 마산중부경찰서는 지난 24일 위층 할머니(75)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A 군에 대해 25일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진주경찰서도 지난 17일 자신의 아파트에 불을 지르고 흉기를 들고나와 대피하던 입주민 5명을 살해하고 16명에게 중경상을 입힌 혐의로 구속된 안인득에 대한 수사결과를 이날 발표하고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경찰 조사결과 A 군은 조현병 증상으로 2017년 고등학교를 자퇴한 뒤 집에서 지냈다. 이후 2018년 1월 진주의 한 대학병원에서 조현병 진단을 받고 치료약을 복용했으며 지난 2일에도 40일치 약을 탄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함께 지내던 아버지가 출근한 뒤 집에서 혼자 머물며 애니메이션에 몰두하는 등 방치되다시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안인득 역시 2011년부터 2016년 7월까지 총 68회에 걸쳐 조현병 치료를 받았으나, 이후 사건 발생일까지 33개월간 아파트에 혼자 거주하며 치료를 받지 않아 증상이 악화됐고 피해망상으로 누적된 분노감이 한꺼번에 표출되면서 범행으로 이어졌다.

두 사건에 모두 투입돼 안인득과 A 군을 면담하며 범죄 동기 등을 심리 분석한 경남지방경찰청 소속 프로파일러 방원우 경장은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진주 방화·살인 사건의 피의자 안인득과 창원 아파트 할머니 살해 피의자 A 군은 모두 전형적인 조현병 증상을 보였으나, 적절하게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된 게 문제였다”고 분석했다. 방 경장은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위해서는 호전 증상 등을 살펴봐야 하는데 A 군은 치료에 필요한 적정한 양의 약을 먹었다고 보기 힘들고 아버지가 약을 주고 출근한 뒤 퇴근 때까지 혼자 집에서 방치되다시피 해 치료 형식만 띤 것으로 보인다”며 “진주사건의 안인득도 치료받지 않고 방치된 채 혼자 지낸 게 문제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안인득과 관련된 112 신고 녹취록이 공개돼 경찰의 대응이 적절했는지 논란이 일고 있다. 안인득의 위층에 거주한 주민은 지난 2월 28일 다급한 목소리로 112에 전화해 경찰에 빨리 와 줄 것을 요청했으나, 신고전화를 받은 경찰은 “빨리 가는 것도 좋지만 내용을 알고 가야 한다”고 응대했고, 신고자에게 “303동 앞에서 만나보세요. 303동 앞으로 가볼게요”라고 말했다.

창원=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
박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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