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정신·경제적 어려움에 사회적 차별까지… 한국인 원자폭탄 피해자 첫 실태조사
한국인 원자폭탄 피해자 중 국내로 귀국한 생존자들이 대부분 신체·정신·경제적 어려움과 함께 사회적 차별까지 겪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특히 원폭 피해자의 자녀들 역시 원폭 노출에 따른 유전적 불안감으로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등 피해가 대물림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복지부는 25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 회의실에서 ‘한국인 원자폭탄 피해자 지원위원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피해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2017년 원폭피해자 지원 특별법 시행 후 실시된 첫 조사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18년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피해자 현황과 건강상태, 생활실태 등을 살폈다.
조사결과 한국인 피해자 규모는 1945년 당시 약 7만 명이었으며, 이 중 4만 명이 당시 피폭으로 사망했다. 생존자 중에는 2만3000명이 귀국한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8월 기준 대한적십자사에 등록된 생존자는 2283명으로, 나이 별로는 70대 63%, 80대 33% 등이었다. 이중 약 70%가 경상도 지역(경남 725명·31.8%, 부산 504명·22.1%, 대구 326명·14.3%)에 거주했다.
이들의 건강상태를 비슷한 나이 대의 일반인구집단과 비교할 때 피해자(사망자 포함 등록 피해자 3832명)의 암·희귀난치성질환 등의 유병률이 대체로 높았다. 피해자들의 입원율은 34.8%로, 비슷한 연령대 일반인구(31.0%)보다 높았다. 다만 이번 조사는 전반적인 건강실태파악으로, 질환의 발생이 피폭의 영향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제시했다.
피해자 1~2세를 대상으로 한 심층 인터뷰 및 면접조사 결과, 5점 만점의 주관적 신체건강(1세대 2.1점, 2세대 1.7점), 주관적 정신건강(1세대 2.2점, 2세대 1.9점), 삶의 만족도(1세대 1.8점, 2세대 1.9점) 등에서 모두 중간 이하라는 응답을 보였다. 1세대는 약 23%가 장애를 가지고 있었으며, 51%는 스스로 건강상태가 나쁘다고 답했다. 1세대 11%, 2세대 9.5%는 피폭과 관련한 사회적 차별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피폭의 영향이 유전될 수 있다는 불안감으로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경우도 확인됐다.
김기남 복지부 질병정책과장은 “올해 중 피해자 2세의 건강상태 및 의료 이용 실태 등에 대해 후속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
한국인 원자폭탄 피해자 중 국내로 귀국한 생존자들이 대부분 신체·정신·경제적 어려움과 함께 사회적 차별까지 겪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특히 원폭 피해자의 자녀들 역시 원폭 노출에 따른 유전적 불안감으로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등 피해가 대물림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복지부는 25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 회의실에서 ‘한국인 원자폭탄 피해자 지원위원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피해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2017년 원폭피해자 지원 특별법 시행 후 실시된 첫 조사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18년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피해자 현황과 건강상태, 생활실태 등을 살폈다.
조사결과 한국인 피해자 규모는 1945년 당시 약 7만 명이었으며, 이 중 4만 명이 당시 피폭으로 사망했다. 생존자 중에는 2만3000명이 귀국한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8월 기준 대한적십자사에 등록된 생존자는 2283명으로, 나이 별로는 70대 63%, 80대 33% 등이었다. 이중 약 70%가 경상도 지역(경남 725명·31.8%, 부산 504명·22.1%, 대구 326명·14.3%)에 거주했다.
이들의 건강상태를 비슷한 나이 대의 일반인구집단과 비교할 때 피해자(사망자 포함 등록 피해자 3832명)의 암·희귀난치성질환 등의 유병률이 대체로 높았다. 피해자들의 입원율은 34.8%로, 비슷한 연령대 일반인구(31.0%)보다 높았다. 다만 이번 조사는 전반적인 건강실태파악으로, 질환의 발생이 피폭의 영향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제시했다.
피해자 1~2세를 대상으로 한 심층 인터뷰 및 면접조사 결과, 5점 만점의 주관적 신체건강(1세대 2.1점, 2세대 1.7점), 주관적 정신건강(1세대 2.2점, 2세대 1.9점), 삶의 만족도(1세대 1.8점, 2세대 1.9점) 등에서 모두 중간 이하라는 응답을 보였다. 1세대는 약 23%가 장애를 가지고 있었으며, 51%는 스스로 건강상태가 나쁘다고 답했다. 1세대 11%, 2세대 9.5%는 피폭과 관련한 사회적 차별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피폭의 영향이 유전될 수 있다는 불안감으로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경우도 확인됐다.
김기남 복지부 질병정책과장은 “올해 중 피해자 2세의 건강상태 및 의료 이용 실태 등에 대해 후속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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