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기준 30대그룹 대상
‘경제력 편중 심각’ 비판에도
‘경쟁력 잃으면 도태’ 드러나
8대 주력업종 경쟁력 하락
차세대 기업군 탄생도 저조
국내 30대 그룹의 30년 생존율이 40%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10곳 중 6곳(60%)이 30대 그룹 명단에서 밀려났다는 얘기다.
최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나서면서 국내 대표 기업집단의 생존력 역시 갈수록 취약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26일 문화일보가 한국경제연구원에 의뢰해 30대 그룹의 생존율을 조사한 결과, 1988년 당시 은행감독원이 30대 그룹으로 분류한 대기업 집단 중 2018년까지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경우는 12곳에 불과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1998년 당시 30대 그룹으로 분류했던 대기업집단의 20년 생존율도 40%에 그쳤다. 2008년 기준 30대 그룹의 10년 생존율은 70%였다. 일각에서 ‘재벌 경제력 집중 문제가 심각하다’고 비판하지만, 시장 변화와 외부 충격에 대응하지 못해 경쟁력을 잃으면 도태되는 시장 메커니즘을 분명하게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수출 한국’을 이끌어온 주력업종의 국내외 경쟁력은 중장기 하락세에 진입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작성한 ‘한국 제조업의 중장기 추세 보고서’에 따르면 8대 주력 업종(자동차·철강·금속·화학·기계·섬유·전기전자·석유)의 해외법인 매출은 2014년부터 일제히 감소세로 돌아섰다. 그 전만 해도 해외 생산기지 확장 등에 힘입어 해외법인 매출은 증가 추세를 보였다. 이들 업종의 국내 생산 규모는 이미 2012년부터 하락세에 접어든 상황이어서 국내외 법인의 동반 실적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반면 한국 경제를 이끌어가야 할 차세대 기업군의 탄생은 저조하다. 지난 2월 기준 전 세계 유니콘 기업 수는 총 326개 사다. 국적별로는 미국과 중국이 각각 156개 사와 92개 사로 가장 많은데, 한국은 6개 사에 불과했다.
이관범·손기은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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