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까지 ‘레이와’ 이벤트 예고
내일 도쿄선 ‘천황제 폐지’ 시위


202년 만의 일왕 생전 교체를 앞두고 일본 사회가 ‘새 시대의 도래’에 대한 기대감으로 한껏 들떴다. 지난 1일 새 연호 발표를 시작으로 오는 11월까지 일왕의 양위 이벤트가 이어지면서 축제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천황제 반대’ 목소리도 나온다.

30일 일본 언론 등에 따르면 새 일왕 즉위를 앞두고 일본 전역은 축제 분위기다. 1989년 쇼와(昭和) 시대의 히로히토(裕仁) 전 일왕 사망으로 침울한 분위기 속에 헤이세이(平成)를 맞이했을 때와는 판이하다. 일본은 지난 27일부터 10일간의 황금연휴에 들어갔다. 전국 대부분 백화점과 인터넷 쇼핑몰은 30일 아키히토(明仁) 일왕 퇴임식과 다음날 이어지는 나루히토(德仁) 일왕 즉위식이라는 메인 이벤트를 기다리며 다양한 ‘왕위 교체 이벤트’를 준비했다. 상점에서는 신년 초에나 볼 수 있는 각종 복주머니 상품들이 속속 등장했다. 빵, 컵라면, 콜라, 필기구 등에도 연호 레이와(令和)를 새긴 제품들이 등장했다. 행사는 연중 계속된다. 오는 10월 새 일왕 부부가 오픈카에 올라 국민에게 인사하는 카퍼레이드를 비롯해 피로연과 만찬 등 일련의 양위 행사는 11월까지 예고돼 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이 26∼28일 18세 이상 1053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레이와 시대에 일본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보는지 묻는 질문에 58%가 ‘좋은 방향으로 갈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보였다.

일각에서는 들뜬 분위기와 상반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본 교도(共同)통신에 따르면 일왕이 교체되는 내달 1일 도쿄(東京) 중심가에서 600명 규모의 천황제 반대 거리 집회가 예정돼 있다. 집회를 예고한 ‘오와텐네트워크’는 “천황제는 일본 제국주의 침략의 역사, 차별·착취를 흐지부지하게 만드는 최대의 국가장치”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28일 일본 도쿄 시부야에서는 50여 명이 ‘천황제 폐지를 쟁취하자’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반대 집회를 열기도 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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