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문화 어지럽히는 ‘암표’

문화 콘텐츠 시장의 예매 후 관람 질서를 가장 어지럽히는 건 암표다. 여전히 몇몇 인기 콘서트와 영화를 중심으로 중고 사이트 등에서 암표가 거래되고 있다.

이달 17∼19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나훈아 콘서트 ‘청춘 어게인’이 대표적인 사례다. 콘서트에 앞서 나훈아 측은 지난 3월 20일 예스24 티켓 사이트를 통해 예매를 시작했다. 그런데 이날 오전 10시 예매를 시작하자마자 3회 공연의 총 4만5000석이 8분 만에 매진됐다. 인기 아이돌 이상의 관심이 쏠려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올림픽체조경기장은 해외 아티스트들이 내한공연 때 찾는 대규모 공연장이다. 지난해 리사이틀 규모로 콘서트를 치렀던 나훈아는 올해 규모를 대폭 키웠다. R석 16만5000원, S석 14만3000원, A석 12만1000원이다. 서울뿐만이 아니라 이후 부산, 대구, 청주, 울산 등에서도 공연을 이어간다.

문제는 나훈아 공연 티켓 구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대부분 자녀가 5060세대 부모를 위해 나훈아 콘서트 티켓을 선물하는 경우가 많은데 정상가보다 높은 가격은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R석 2장에 40만∼5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대 50%가량 비싸다.

불미스러운 일 이후 11년 만의 컴백이었던 지난 2017년 나훈아 콘서트는 큰 주목을 받았다. 덩달아 암표 값도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하지만 득보다는 실이 많았다.

이쯤 되자 업계에서 자정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나훈아 측은 올해에도 티켓 가격이 급상승하자 비정상적인 티켓 거래 행위에 경고를 보냈다. 어떤 불법적인 재판매도 인정하지 않겠다는 취지였다.

‘어벤져스:엔드게임’의 배급사인 CJ ENM도 “개봉 당일 일부 아이맥스관에는 장당 10만 원짜리 암표가 기승을 부렸던 것으로 안다”며 “티켓 재판매 등 부정 사항이 적발될 경우 엄정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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