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태퍼드셔大 ‘비컨’ 앱 도입
성적 분석·교수 연락 등 척척
볼턴大 ‘에이다’ 건강 관리도


4차산업 혁명시대의 핵심기술로 꼽히는 인공지능(AI) 기술이 산업현장을 넘어 사회 전반으로 적용 범위가 급속히 확산하는 가운데 영국의 한 대학이 AI 기술을 교육현장에 접목하고 나섰다. 아직 AI가 직접 학생들에게 강의하는 시도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골치 아픈 행정업무 등을 담당하며 조교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면서 일선 교육현장의 풍경을 바꿔나가고 있다.

1일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 스태퍼드셔대는 지난 1월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인 ANS사와 공동으로 AI를 활용한 교육 도구이자 디지털 비서인 ‘비컨’(사진)을 개발, 출시했다. 기존의 유사한 앱보다 많이 진화했다. 단순한 정보제공 차원을 넘어 학생에게 AI가 상담을 해주거나 성적도 분석해주는 식으로 쌍방향 소통 기능이 추가됐다. 학생들이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에 비컨 앱을 설치하면 해당 프로그램은 24시간 내내 학생들의 질의에 응답을 해준다. 또 비컨은 시간표 관련 질문에 답하거나 학생들에게 동아리 참여를 제안하기도 한다. 학생들은 비컨을 통해 지방세 면제를 신청할 수 있고 신규 학생증 발급 요청이나 교수와 연락도 가능하다. 또 다른 교육용 AI 메신저 프로그램 ‘에이다’도 2017년 4월부터 볼턴교육대 학생들을 돕고 있다. 에이다 역시 비컨처럼 24시간 내내 학생들의 질의에 응답 가능하다. 에이다는 학생들에게 수업시간을 안내할 뿐만 아니라 수업출석률, 성적 등을 알려주고 학생들이 과목마다 비슷한 성적을 내는지를 측정하기도 한다.

현재 출시된 교육용 AI는 학생들에게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 한편, 교수들의 업무량을 크게 줄여주고 있다. 네스타혁신연구소의 토비 베이커는 영국 교육현장에서의 AI 사용에 관한 연구를 통해 “(AI 사용으로)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교육서비스 질이 향상되고 교수들의 업무 부담도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AI를 통해 귀찮은 교육 행정 문제를 상당수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용 AI는 학생들에게 1대1 학습관리 등 대단위 강좌를 진행하는 강사가 쉽게 제공하기 어려운 학습경험을 줄 수 있다. 실제로 AI는 학생들이 전자교재를 얼마나 오랫동안 읽었는지 등을 확인해 정확한 학습량을 알려주고 학생들의 성적까지 분석한다. 교수들에게는 시험지 자동채점 등을 통해 행정업무 압박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교육용 AI는 수업 관련 행정업무 외에도 학생들의 정신건강 관리 기능까지 제공할 수 있다. 볼턴교육대의 몇몇 학생들은 에이다에게 우울함, 자해 등의 가능성을 암시했는데 AI는 해당 학생들이 남긴 정보를 토대로 대학 정신건강팀에 관련 정보를 제공할 수 있었다. AI의 역할이 확대되면서 윤리적 AI를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특히 교육용 AI의 경우 교육이라는 특수 목적에 활용되기 때문에 AI 개발 과정에서도 윤리적 개념이 반영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유정 기자 utoor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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