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교육감賞 조민성

사랑하는 엄마께.

엄마! 갑자기 엄마가 옆에 계셔서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편지를 써요. 지난겨울부터 엄마가 갑자기 아프기 시작하셨는데 처음엔 금방 좋아지시겠지 아무 생각 없이 지냈는데 한 달이 지나도 엄마 몸이 좋아지지 않고 큰 병원을 계속 다니셔서 너무 걱정되었어요.

누나는 기숙사에 있고 아빠는 직장에 나가시느라 바쁘셔서 제가 옆에 있어 드리기는 했지만 큰 도움이 되지 못했던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 들었어요.

엄마가 큰 병원에서 검사하시고 결과가 나오는 날 학교에서 수업을 들어도 하루 종일 마음이 편하지 않았었던 기억이 나요. 그래도 집에 와서 엄마 검사 결과가 괜찮다는 말을 듣고 마음이 조금 놓였어요.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 겨울방학이 되었고 엄마의 몸은 좋아지지 않고 혼자 많이 무서웠던 기억이 나요.

어느 날은 엄마가 새벽에 119 아저씨들이 오셔서 병원으로 실려 가시면서도 저를 생각하셔서 깨우지도 않고 혼자 가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너무 놀랐고 미안했어요. 엄마는 저를 이렇게까지 생각해 주시는데 그동안 엄마 말씀을 잘 듣지 않았던 게 후회가 되기도 했어요. 엄마 혼자 얼마나 무서웠을까? 그 뒤로 저는 이상한 버릇이 하나 생겼어요. 잠을 자다 새벽에 깨면 엄마가 잘 주무시고 계시나 확인하는 거예요.

엄마가 힘들어하지 않고 잘 주무시고 계시면 안심하고 다시 잤던 것 같아요. 그런데 엄마가 너무 힘드셔서 저에게 집안일을 이것저것 시키면 마음속으로 하기 싫다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너무 죄송한 마음이 들었어요. 그때 처음으로 쌀도 씻어보고 설거지도 해봤는데 쉬운 일이 하나도 없는 것 같아요.

지금은 예전보다 엄마 건강이 많이 좋아진 것 같아 정말 다행이에요. 그래서 예전의 말 잘 안 듣는 민성이로 다시 돌아가려고 하지만 가끔 청소도 도와드리고 할 테니까 다시는 엄마가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엄마가 제 옆에 계셔서 감사하고 행복해요. 엄마! 사랑합니다!


* 문화일보 후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주최 '감사편지 쓰기' 공모전 수상작.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