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60여차례 회의하고도
내달초로 조사결과 발표 미뤄
‘재생에너지 확대’도 비판 직면
2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12월 구성돼 활동 중인 ‘민관합동 ESS 화재사고 원인조사위원회’가 총 21건의 ESS 화재 원인 규명과 관련한 시험·실증 등을 조속히 완료해 오는 6월 초 조사 결과를 발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애초 정부는 조사 결과 발표를 3월로 예고한 바 있다. 산업부는 “ESS는 화재 발생 시 전소되는 특성이 있고 다수 기업과 제품이 관련돼 있어서 원인 규명에 상당한 시간 소요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앞으로 신규 ESS 사업장에 대해 설치 기준을 사고 조사 발표 이후 신속히 개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ESS KS표준을 국제표준안을 바탕으로 5월 말까지 제정한다. 이미 설치됐으나 가동 중단인 ESS 사업장에 대해선 ‘ESS 안전관리위원회(가칭)’를 구성해 사고 원인 조사 발표 후 사업장별 특성에 따라 필요한 안전조치를 권고한다.
하지만 이번 발표에 대해 정부가 원인 규명 없이 대책만 내놓아 ESS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만 높이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총 19명의 분야별 전문가들이 투입돼 현장조사·기업면담, 데이터 분석·검토 등 60여 차례의 회의를 거쳤음에도 또다시 결과 발표가 연기된 것에 대해 업계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최근 ESS 관련 기업들의 ‘반 토막 실적’에 정부가 책임을 회피하려 중간발표를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2017년부터 지난 1월 22일까지 발생한 ESS 화재사고는 21건(2018년 5월 이후 20건)에 달한다. 정부가 조사 결과 발표 전까지 가동 중단을 권고함에 따라 지난달 30일 기준 전국 ESS 시설 1490개 중 35%인 522개가 가동을 멈춘 상황이다. 올해 들어 국내 ESS 신규 설치 발주는 사실상 한 건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업체들의 피해가 막대한데, 또다시 원인 규명과 설치 기준 제시가 없는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ESS에 대한 불신이 커져 업계가 고사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박정민·권도경 기자 bohe00@munhwa.com
관련기사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