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피의자로 소환 조사
외국인투자자 性접대도 확인
금명간 영장신청 여부 결정


빅뱅 전 멤버 승리(29·본명 이승현)가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 자금 2억여 원을 횡령한 의혹으로 2일 경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 승리는 그간 외국인 투자자 등에 대한 성매매 알선,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 등으로 조사를 받았지만, 횡령 혐의로 소환된 것은 처음이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승리를 횡령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승리는 유인석(34) 전 유리홀딩스 대표와 함께 운영했던 클럽 ‘몽키뮤지엄’의 브랜드 사용료 명목으로 버닝썬 자금 2억 원을 횡령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버닝썬 자금이 전원산업 측에 임대료 상승분 명목으로, 린사모 측에 차명통장을 통한 허위입금 명목으로 흘러 들어간 정황도 포착했다. 이 같은 횡령 액수는 총 2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횡령 관여자들을 공모 관계로 보고 있다”며 “범죄 과정에서 서로 모의가 있다면 횡령액 전체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승리의 성매매 알선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 중인 경찰은 2015년 서울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파티 당시 일본인 투자자인 A 회장 일행이 성매수를 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이날 밝혔다. 승리는 지난 2015년 유 전 유리홀딩스 대표 등이 참여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A 회장님이 오시니 각별히 잘 준비하도록 하라”며 “선물을 보내겠다”는 등 성매매를 암시하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 A 회장은 앞서 승리의 성매매 알선 의혹이 불거지자 일부 매체에 “당시 아내와 함께 크리스마스 파티에 참석했다”며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경찰은 “A 회장의 경우 부부가 같이 입국했고, 성매매 혐의로 입건된 여성 17명의 진술을 확인한 결과 A 회장의 성매매 사실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A 회장의 일행 중 일부가 성매매에 연루된 것으로 밝혀진 이상 승리의 성매매 알선 의혹 수사는 급물살을 탈 예정이다.

한편 경찰은 A 회장 일행이 서울의 한 호텔에 숙박했을 때 승리가 당시 소속사였던 YG엔터테인먼트의 법인카드로 비용을 결제한 사실을 확인하고 승리와 YG 회계책임자를 조사해 왔다. YG 측은 이에 대해 승리가 법인카드를 사용하기는 했지만 선납금 형식으로 나중에 정산한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재무책임자를 조사하고 제출된 자료를 확인한 결과 YG 측과의 계약 내용에 따라 개인 용도의 지출도 가능하고 한도 초과 개인 사용분에 대해 수익배분금과 상계처리를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카드 사용 과정에서 불법성이 있었는지는 계속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017년 12월 필리핀 팔라완에서 열렸던 승리의 생일파티에 대해서도 “대가성 있는 성관계였는지 법률 검토 중”이라며 “관련자 계좌 내역 등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
조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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