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어떻게 우리를 인간으로 만들었나 / 존 S. 앨런 지음, 이계순 옮김 / 반비

인간은 어떻게 집에서 살도록 진화했을까. 집과 관련된 우리의 느낌들은 우리가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다. 집은 우리가 바깥세상에서 직면하는 어려움으로부터 우리의 몸과 마음을 회복시키는 공간이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 인간과 집의 관계는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 우리는 집보다 일터에서 더 오랜 시간을 보내는 날이 많고, 전통적인 가족 형태는 점점 해체되고 있다. 신경인류학자인 저자는 그럼에도 집이 우리에게 주는 본질적인 이익은 아직 유효하다고 말한다. 집 소유자가 되지 못하면 민주주의 사회에서 완전한 참여자가 될 수 없다. 이로 인해 집을 소유할 수 없다는 두려움, 시장에서 영원히 배척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사람들에게 존재한다. 저자는 주거 이슈를 이해하기 위해 경제학, 심리학, 신경과학을 아우른다. ‘집 소유권은 좋은 것이다’라는 일종의 이념이 어떻게 형성됐는지, 이것이 버블 당시 어떻게 투자 위험을 과소평가하게 만들어 많은 이를 약탈적 금융상품의 희생양이 되게 했는지 살핀다. 368쪽, 1만 8500원.

엄주엽 선임기자 ejyeob@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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