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스 마두로(앞줄 가운데)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2일 수도 카라카스의 카를로타 공군기지에서 자신을 지지하는 군인들과 함께 행진에 나서고 있다.   EPA 연합뉴스
니콜라스 마두로(앞줄 가운데)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2일 수도 카라카스의 카를로타 공군기지에서 자신을 지지하는 군인들과 함께 행진에 나서고 있다. EPA 연합뉴스
反정부봉기,소강상태 접어들어
軍가담·시위인원 예상밖 저조
국방장관 등 과이도 포섭 인사
거사 전에 정보 유출되자 이탈


베네수엘라 군부에 군사봉기를 촉구했던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의 호소가 큰 효과를 보지 못하면서 반정부 시위 열기가 다소 주춤한 가운데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건재’를 과시하고 나섰다.

2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카라카스의 카를로타 공군기지에서 열린 기념식에 군사령관들과 함께 나와 “우리는 전쟁 중”이라며 “반역자와 쿠데타 음모자들을 무장해제시키기 위한 이 싸움에서 높은 사기를 유지해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것은 평화에 대한 권리를 지키기 위한 시간”이라고 군을 격려했다. 이어 “워싱턴 달러에 자신을 판 반역자들의 쿠데타 시도를 물리치고 전례 없이 단결한 군이 있다”고 강조했다.

베네수엘라 정부 측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는 군 병력 4500명이 참석했으며 사열 장면이 국영 TV를 통해 방영됐다. 마두로 대통령의 건재 과시는 과이도 의장의 군사봉기 촉구가 사실상 실패했다는 판단에서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전날 과이도 의장은 “반정부 시위의 ‘최종 단계’”를 천명하며 역대 최대 규모 시위를 예고했지만 군부 가담자는 생각보다 많지 않았고, 시위 참가인원도 예상보다 저조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군사봉기에서는 사전에 과이도 편에 서기로 했던 정부·군 핵심인사들이 돌아선 점이 실패 원인으로 꼽힌다. 워싱턴포스트(WP),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과이도 의장은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국방장관, 마이켈 모레노 대법원장, 라파엘 에르난데스 달라 경호사령관을 미리 포섭해놓고 군사봉기를 촉구했는데 사전에 정보가 유출되면서 이들이 참가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1일 군사봉기를 계획했던 과이도 의장은 4월 30일로 거사 시점을 앞당겼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과이도 의장과 함께 군사봉기에 나섰던 군인 25명은 브라질대사관에 망명을 추진 중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고위 참모들이 베네수엘라 군사봉기가 민중 폭동을 야기해 마두로 대통령을 쫓아낼 것으로 기대했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반마두로 세력의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오류를 저질렀다는 의문 제기를 전했다.

한편 미국 CNN은 트럼프 행정부가 후속조치로 과이도 의장 측에 재정 지원을 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마두로 정부에 대항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자금을 다양한 루트를 통해 전달해 다시 시위 동력을 제공하겠다는 복안이다. CNN은 익명의 공화당 관계자를 통해 미국이 콜롬비아 등으로 자금을 가져가 국경 근처에서 과이도 세력에게 건네는 방법, 현재 몇몇 기업의 제재를 완화해 이들을 통해 전달하는 방법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사태 사망자는 16세 청년을 포함해 4명으로 발표됐다. 베네수엘라 사회갈등관측소는 라 빅토리아와 카라카스에서 각각 2명씩 총격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박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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