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IFF 수석프로그래머 김영진

“독립영화센터 건립되면
1년내내 관련행사 열 것”


“영화의거리에 독립영화센터(가칭)를 지어 전주를 대안영화의 메카로 만들 계획입니다.” 김영진(사진) 전주국제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는 올해로 20회를 맞은 영화제의 향후 방향성을 이같이 설명했다. 김 프로그래머는 올해 영화제 개막일인 지난 2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영화제가 자리를 잡으며 영화의거리 일대 땅값이 너무 많이 올라 독립영화센터 건립 계획이 미뤄지고 있다”며 “센터가 만들어지면 영화제 기간뿐 아니라 1년 내내 독립·예술영화 관련 행사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0년 시작된 전주영화제는 저예산 독립·예술영화의 자립을 추구하며 성장해왔다. 2013년 14회 영화제부터 참여한 김 프로그래머는 “부산영화제는 상업영화를 비롯해 다양한 영화를 초청하는 ‘백화점식’ 행사지만 전주영화제는 세계 영화계의 새로운 흐름을 소개하며 한국영화계에 자양분 역할을 해왔다”며 “전주라는 도시의 관용적인 풍토가 영화제 성장에 큰 힘이 됐다”고 자평했다.

특히 투자, 제작 지원 사업인 전주시네마프로젝트(JCP)를 통해 전주영화제가 독립영화 거점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대해 김 프로그래머는 “프로젝트 초기에는 ‘영화제에서 무슨 제작을 지원하냐’는 지역 반발이 있었지만 이제는 영화제 대표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며 “요즘 한국 상업영화는 여기저기서 소스를 따와 쉽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영화제가 자극을 줄 수 있는 플랫폼으로 기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프로그래머는 20회 영화제의 특징을 ‘되새김질’이라고 정리했다. 그는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조망하는 기획을 마련했다”며 “한국영화 100년을 맞아 20세기와 21세기에 저평가된 작품을 다시 상영하는 특별전을 기획했고, 조지 루커스 감독이 구박받으며 만들었지만 지금은 SF의 주류가 된 ‘스타워즈’ 아카이빙전도 연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국 선댄스영화제는 1% 영화인의 성공을 통해 명성을 누리고 있다”며 “전주영화제도 확장성과 대중성을 보완하며 영화제에서 발굴한 젊은 영화인들이 세계 영화계에서 박찬욱, 봉준호 같은 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주 =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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