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보기능 별도구매 안한 항공기
오작동 알려주는 센서 작동안해
사고 발생 한달뒤 항공청에 고지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지난해 10월과 올해 3월 두 차례 추락사고가 발생한 B737-MAX기의 제작사 보잉이 사고 발생 1년 전에 경보 장치 결함을 인지하고도 사고 발생 뒤에야 이를 공개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잉 측은 해당 경보장치가 기체의 조종이나 안전성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 부분이라고 해명했지만 유가족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6일 AFP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보잉이 B737-MAX 기종의 받음각(AOA) 센서의 수치가 일치하지 않을 때 조종사에게 이를 알려주는 장치를 별도로 구매하지 않을 경우 작동하지 않도록 해 놓으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기존 B737 기종에서는 해당 경보기능이 필수로 설치돼 있어 작동했지만 737-MAX에서 중요한 경보 기능이 ‘옵션’ 형태로 바뀌면서 따로 구매하지 않은 기체에선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AOA 센서는 지난해 10월 발생한 라이언에어 추락사고와 지난 3월 발생한 에티오피아항공의 추락 사고에 모두 연관된 장치로, 두 항공기는 모두 AOA 센서가 보낸 잘못된 정보를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이 받아들여 자동으로 항공기 기수를 내려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때 AOA의 오작동을 알려주는 센서가 작동했다면 조종사들이 다른 판단을 내리고, 대형 참사를 막을 수도 있었다는 주장이다. WSJ는 보잉이 해당 사실을 사고 약 1년 전인 2017년 인지했지만 사고 발생 한 달 뒤인 2018년 11월에야 미국 연방항공청(FAA)에 고지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보잉사는 성명을 내고, “2017년 엔지니어들이 해당 현상을 확인했고, 적법한 절차에 따라 평가한 결과 비행 안전에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며 “보잉사 경영진과 고위 간부들은 이를 지난해 사고 후에야 알게 됐다”고 해명했다. 보잉의 해명에 추락사고 피해자 가족들은 “안전장치가 빠진 기체를 판매했고, 이로 인해 사고가 발생한 것은 보잉의 책임”이라고 비판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박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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