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인하 폭이 15%에서 7%로 축소 적용되기 시작한 7일 오전 서울 용산구의 한 주유소 유가정보판에 휘발유 가격이 1995원으로 표기돼 있다.
유류세 인하 폭이 15%에서 7%로 축소 적용되기 시작한 7일 오전 서울 용산구의 한 주유소 유가정보판에 휘발유 가격이 1995원으로 표기돼 있다.
휘발유 리터당 65원·경유 46원 인상 첫날 표정

연휴 마지막 날 ‘주유소 러시’
값 오른 오늘 아침엔 한산
“서울 집값 비싸 이사 갔는데
이제는 출퇴근 기름값 걱정”


최근 각종 생활 물가가 연이어 오르고 있는 가운데 기름값마저 인상되면서 시민들의 발걸음을 무겁게 만들고 있다.

7일 오전 서울에서 기름값이 가장 저렴한 편에 속하는 주유소들이 위치한 은평구 수색로 부근. 6일 저녁만 해도 이곳 인근의 주유소에는 기름을 넣으려는 차량이 종일 몰려들었지만 감소된 유류세율 인하 폭이 적용되는 이날 오전에는 주유를 하려는 운전자들의 발길이 끊겼다. 주유소 직원 김모(40) 씨는 “차를 모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기름값은 몇 십 원도 큰 차이”라며 “(유류세 인하 폭 감소로) 피부에 와 닿는 변화가 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시행해온 유류세율 인하 폭이 15%에서 7%로 축소 조정됐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휘발유는 ℓ당 65원, 경유는 46원, LPG부탄은 16원씩 오른 가격이 적용됐다. 휘발유 가격의 경우 이미 지난 11주 연속 상승한 데 이어 유류세 인하 폭까지 축소되면서 전국 평균 1500원대를 웃돌게 됐다. 특히 유류세율 인하 폭이 조정되기 이전인 지난주 서울은 이미 휘발유 가격이 평균 1553.3원까지 올랐던 만큼, 유류세율 인하 폭 축소 이후 일부에서는 1990원대 가격도 등장했다. 유류세가 전면 환원되는 오는 9월 1일 이후엔 휘발유는 ℓ당 123원, 경유는 87원, LPG부탄은 30원씩 오를 것으로 예상돼 운전자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일 어린이날 연휴 나들이를 마치고 차량에 기름을 채우려는 운전자들의 ‘주유소 러시’가 이어졌다. 경기 성남시에 사는 박모(39) 씨는 연휴 동안 가족 나들이를 마치고 주유소로 향해 승용차에 기름을 가득 채웠다. 평소 주유시에는 차량 연비 등을 감안해 주유 가능량의 절반씩만 채웠다는 박 씨는 “내주부터 기름값이 오르니 미리 다 채워둬야 한다”며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강화 등으로 앞으로 국제유가도 오른다던데, 유류세 인하 폭까지 축소하면 기름값은 오를 일만 남은 거 아니냐”고 말했다. 경기 남양주에서 서울 여의도로 출근하는 고모(39) 씨는 “서울 집값에 치여 경기도까지 밀려 나간 자가용 출퇴근 직장인이 나만은 아닐 것”이라며 “기름이 모자라진 않았지만 뉴스를 보고 어제 서둘러 넣어뒀다”고 말했다.

한편 서민들의 고단한 삶을 달래주던 주류와 삼겹살 가격도 줄줄이 올랐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1일 참이슬 소주의 공장 출고가격을 병당 1015.7원에서 1081.2원으로 65.5원(6.45%) 올렸다. 앞서 OB맥주 역시 ‘카스’ ‘프리미어OB’ 등 주요 제품의 공장출고가를 평균 5.3% 인상했다. 축산유통종합센터에 따르면 삼겹살도 ㎏당 가격이 4571원을 기록해, 3월(3906원)에 비해 17%가량 올랐다.

송유근 기자 6silver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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