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이후 처음으로 개성공단을 방문한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8일 소속기관 점검 차원의 방북이란 점을 강조하면서도 북측 인사와의 면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김 장관이 이번 방북에서 대북 식량 지원과 남북경협 문제 등을 논의할지 주목된다.
김 장관은 이날 서울 서초구 자택 앞에서 북한을 향해 출발하기에 앞서 문화일보 기자와 만나 “소속기관 시설점검 차원에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 장관은 북측 인사와의 면담 가능성에 대해 “아직 정해진 것이 없고, 가봐야 알 수 있다”면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또 김 장관은 “(장관이 되기 전) 북한을 자주 왔다 갔다 했다”며 협상에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측은 김 장관 영접을 위해 김영철 임시 소장대리를 내보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북측은 남측에 “필요한 예의를 갖추겠다”고만 전한 것으로 알려져, 어떤 수위의 대화가 오갈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다만, 장관 취임 후 첫 방북이란 점에서 양측의 전향적인 대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통일부가 이날 “국제기구가 북한 식량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같은 동포로서 인도적 차원에서 우려하고 있으며, 북한에 대한 인도적 차원의 식량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김 장관이 이번 방북에서 이 문제를 협의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또 통일부는 내심 이번 방북을 통해 북측과 개성공단 기업인 방북 등을 논의하고, 동시에 지난 4일 북한의 미사일 도발 이후 꼬인 남북관계의 실타래를 풀기를 기대하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기업인들의 개성공단 방문은 자산 점검 차원에서 필요하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며, 그 부분에 대해서는 미국 측과 여러 채널을 통해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장관은 앞서 지난 2일에도 개성공단 기업인들을 만나 최근 방북 신청 및 기업 사정 등에 대한 입장을 들은 후 “기업 측이 제기한 내용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