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정시에 시작하지 않는 게 보편적이다.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을 시청하기 직전 광고 시간에 채널을 돌리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파악하고 준비하기 때문이다. 또 요일과 시간대도 고려 대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명품이나 식품, 여행 등 품목에 따라 주로 타깃 소비층이나 구매가 활성화되는 시간대가 다른 점을 고려해 편성하는 것이 보편화돼있다”고 설명했다.
8일 CJ ENM 오쇼핑부문에 따르면 TV홈쇼핑에서 고가의 명품이 판매되는 시점은 주로 평일 낮 12시에서 오후 2시다.
TV홈쇼핑의 주요 고객층인 여성들이 가장 여유롭게 TV를 보며 쇼핑할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오전 내내 가족들의 출근·등교 준비로 바빴던 여성 소비자들이 점식식사를 한 후 TV를 보며 한숨 돌리는 시간대인 만큼 명품을 비롯해 여성 패션상품 편성이 집중되는 시간이다.
돌려 말하면 남편의 감시망을 피할 수 있는 시간대이기도 한 만큼 이 시간대가 명품 소비에는 최적이라는 설명이다.
CJ오쇼핑의 명품 전문 프로그램 ‘럭셔리부티크’의 경우에도 일반적으로 평일 오전 11시30분∼오후 2시에 펀성된다.
실제로 해당 프로그램이 토요일이었던 지난해 7월7일 오후 4시에 편성됐던 당시 주문금액은 목표대비 78.7%에 그쳤다. 전주 목요일 오전 11시30분에 편성된 직전 방송이 목표 대비 114.9%의 실적을 낸 점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저조한 실적이다.
식품의 경우 평일 오후 4∼6시께 편성된다. 저녁식사를 앞두고 출출한 시간인 만큼 식욕이 최고조에 이르는 시간대라는 게 홈쇼핑 마케터들의 판단이다.
반면에 건강기능식품은 오전 6∼9시에 주로 방송을 내보낸다. 건강에 관심이 많은 50∼60대 고객들이 주요 타깃이고 이들이 하루를 일찍 시작하는 경향이 있는 점을 감안했다. 실제로 지난달 25일 오쇼핑부문이 오전 9시30분에 판매한 ‘쎈킬 오비엑스 레몬밤 다이어트’는 20∼30대에 인기가 많은 다이어트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50∼60대 구매율이 61%에 달했다.
여행상품도 편성시간대가 특정 시간에 쏠리는 품목이다. 나들이 수요가 급증하는 금요일 밤이나 주말에 주로 편성된다. 또 상품의 특성상 부부나 가족이 의사결정을 함께 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주로 집에서 쉬는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
CJ ENM 오쇼핑부문 관계자는 “TV홈쇼핑의 경우 판매 효율이 나는 시간대가 어느 정도 정해져 있는 만큼 그에 맞춰서 편성을 하고 있다”며 “단시간에 수억원씩 매출이 왔다갔다 하다보니 협력사나 TV홈쇼핑 모두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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