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1800억 관급공사 독점공급
3곳 직원들 같은 사무소 근무
조달청 입찰 때는 각각 ‘투찰’
평균 낙찰률, 예정가의 99%
관계자 “사실상 하나의 조합”
조합은 “각각 입찰 담합 아냐”
부산·울산·경남 지역 도로공사 등에 사용되는 아스콘(아스팔트콘크리트) 가격 담합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관급자재로 연간 1800억 원 상당의 아스콘을 부·울·경 지역에 ‘독점’ 공급하고 있는 3개 협동조합 직원들이 한 곳에 모여 근무하다, 조달청 입찰 때는 조합별로 각각 투찰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9일 경남·부산지방조달청과 공정거래위원회 부산사무소, 부산울산경남아스콘공업협동조합 등에 따르면 부·울·경 지역 관급 공사에 아스콘을 공급하는 협동조합은 경남중서부아스콘협동조합, 부경아스콘사업협동조합, 부울경아스콘사업협동조합 등 3곳이다. 이들 조합은 지난해 10월 부산·경남조달청 입찰에 참여해 연간 325만t 규모의 아스콘 계약을 체결했다.
입찰은 조합 간 경쟁방식으로 진행됐다. 최저가격을 써낸 조합이 낙찰됐고, 다른 2개 조합은 이 낙찰가로 낙찰받은 조합과 함께 부·울·경 지역에 아스콘을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해마다 이런 방식으로 도로건설 공사에 아스콘이 조달된다. 경남조달청의 경우, 지난해 10월 결정된 연간 아스콘 가격 평균 낙찰률은 예정가의 99.66%였으며 2017년에는 99.56%, 2016년 99.98%였다.
문제는 투찰에 참여하는 3개 조합 직원이 상위단체인 부산울산경남아스콘공업협동조합 사무실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다는 것이다. 2개 조합은 각각 진주와 부산 강서구에 사무실을 두고 있고, 나머지 1개 조합은 부산울산경남아스콘공업협동조합 사무실 위층인 창원시 의창구 팔용동 아스콘회관 4층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취재 결과, 이들 사무실은 연락소 수준이었으며 실제는 각 조합 직원 3명 중 1~2명이 창원에 있는 부산울산경남아스콘공업협동조합에 모여 업무를 보고 있다.
각 조합은 회원사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입찰가를 철저히 숨기고 투찰에 나서야 하지만, 연중 함께 근무하다 입찰 때는 조합별로 투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한 조합 회원사 관계자는 “한 사무실에서 3개 조합 직원이 모여서 일하고 있어 사실상 하나의 조합”이라며 “상위단체인 부산울산경남아스콘공업협동조합에서 입찰을 컨트롤하고 있어 경쟁 입찰이라고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산울산경남아스콘공업협동조합 관계자도 “조합의 입찰 물량 제한 등 제도적 문제로 조합을 3개로 쪼갰기 때문에 경쟁 입찰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인력 부족과 비용 문제, 위탁 업무 등으로 일부 조합 직원이 필요한 경우 함께 일하고 있을 뿐, 입찰할 때는 조합별로 알아서 입찰하기 때문에 담합은 아니다”고 부인했다.
창원=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
3곳 직원들 같은 사무소 근무
조달청 입찰 때는 각각 ‘투찰’
평균 낙찰률, 예정가의 99%
관계자 “사실상 하나의 조합”
조합은 “각각 입찰 담합 아냐”
부산·울산·경남 지역 도로공사 등에 사용되는 아스콘(아스팔트콘크리트) 가격 담합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관급자재로 연간 1800억 원 상당의 아스콘을 부·울·경 지역에 ‘독점’ 공급하고 있는 3개 협동조합 직원들이 한 곳에 모여 근무하다, 조달청 입찰 때는 조합별로 각각 투찰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9일 경남·부산지방조달청과 공정거래위원회 부산사무소, 부산울산경남아스콘공업협동조합 등에 따르면 부·울·경 지역 관급 공사에 아스콘을 공급하는 협동조합은 경남중서부아스콘협동조합, 부경아스콘사업협동조합, 부울경아스콘사업협동조합 등 3곳이다. 이들 조합은 지난해 10월 부산·경남조달청 입찰에 참여해 연간 325만t 규모의 아스콘 계약을 체결했다.
입찰은 조합 간 경쟁방식으로 진행됐다. 최저가격을 써낸 조합이 낙찰됐고, 다른 2개 조합은 이 낙찰가로 낙찰받은 조합과 함께 부·울·경 지역에 아스콘을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해마다 이런 방식으로 도로건설 공사에 아스콘이 조달된다. 경남조달청의 경우, 지난해 10월 결정된 연간 아스콘 가격 평균 낙찰률은 예정가의 99.66%였으며 2017년에는 99.56%, 2016년 99.98%였다.
문제는 투찰에 참여하는 3개 조합 직원이 상위단체인 부산울산경남아스콘공업협동조합 사무실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다는 것이다. 2개 조합은 각각 진주와 부산 강서구에 사무실을 두고 있고, 나머지 1개 조합은 부산울산경남아스콘공업협동조합 사무실 위층인 창원시 의창구 팔용동 아스콘회관 4층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취재 결과, 이들 사무실은 연락소 수준이었으며 실제는 각 조합 직원 3명 중 1~2명이 창원에 있는 부산울산경남아스콘공업협동조합에 모여 업무를 보고 있다.
각 조합은 회원사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입찰가를 철저히 숨기고 투찰에 나서야 하지만, 연중 함께 근무하다 입찰 때는 조합별로 투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한 조합 회원사 관계자는 “한 사무실에서 3개 조합 직원이 모여서 일하고 있어 사실상 하나의 조합”이라며 “상위단체인 부산울산경남아스콘공업협동조합에서 입찰을 컨트롤하고 있어 경쟁 입찰이라고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산울산경남아스콘공업협동조합 관계자도 “조합의 입찰 물량 제한 등 제도적 문제로 조합을 3개로 쪼갰기 때문에 경쟁 입찰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인력 부족과 비용 문제, 위탁 업무 등으로 일부 조합 직원이 필요한 경우 함께 일하고 있을 뿐, 입찰할 때는 조합별로 알아서 입찰하기 때문에 담합은 아니다”고 부인했다.
창원=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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