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에콰도르 순방중
“저도 정부·여당에 속한 일원
총선에서 합당한 일 할 것”
총선前 총리직 사퇴 시사
현실화 되면 개각 불가피

당 복귀 선대위장 맡거나
격전지 직접 출마할 경우
당내 권력 구도 요동칠 듯


이낙연(사진) 국무총리가 내년 4월 치러지는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와 관련, “저도 정부·여당에 속한 일원으로 거기서 뭔가 일을 시키면 합당한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리가 사실상 총선 전 총리직 사퇴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총리 교체 등 추가 개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아울러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의 차기 대선주자 1위를 달리는 이 총리가 당으로 복귀,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총선을 진두지휘하거나 격전지에 출마할 경우 여권 내 ‘차기 레이스’가 조기에 불붙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총리는 지난 8일(현지시간) 에콰도르 키토에서 순방 동행 기자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내년 총선의 의미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것을 바라보는 시각에 큰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니다.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리의 발언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한 초선 의원은 “총선에서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로, 출마하겠다는 얘기로 들린다”고 말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총선에 출마할 장관들을 대상으로 한 개각이 정기국회 전에 있을 텐데 총리 인사는 그때 같이 이뤄지거나 그 전에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취임 2주년 KBS) 대담에서 ‘출마할 사람은 빨리 돌아가라’는 취지로 말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나온 얘기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여당 안팎에서는 이 총리가 총선 때 격전지에 직접 출마하거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한 의원은 “이해찬 대표는 선거의 ‘얼굴’로는 부족하니 조기에 선대위 체제로 전환해 이 총리와 당내 대권 주자들을 전면에 내세워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다른 의원은 “총선에 유리한 ‘간판’을 내세워야 하는데, 이 총리의 지지율이 가장 높으니 당에서 어떻게든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이 총리가 당에 복귀하면 김부겸·김영춘 의원 등 다른 당내 대권 주자군도 레이스를 시작할 수밖에 없다”며 “차기 레이스에 불을 댕기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친문(친문재인) 진영의 분화가 본격화하거나 이 대표에 대한 비토 세력이 형성되는 등 당 권력 구도의 재편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야권에서는 현직 총리가 ‘총선 역할론’을 거론한 것 자체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행정부를 이끄는 총리의 ‘총선 역할론’ 발언은 오해의 소지가 다분하다”며 “문재인 정부에서는 청와대도 총선, 여당도 총선, 총리마저 총선인데 민생을 좀 챙겨달라는 소리는 들리지 않는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민병기·김유진·손우성 기자 mingming@munhwa.com
민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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