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타임스 분석
친러 사이트 서명 사용자 등장
獨정치단체 러해커 서버 공유


지난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개입해 특정 후보의 당선에 일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러시아가 오는 23∼26일 열리는 유럽의회 선거에서도 비슷한 활동을 하고 있다는 정황이 발견됐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이들은 러시아가 유럽 내 극우 및 포퓰리즘 세력을 지원해 분열을 획책하고, 기존에 구축된 질서를 무너뜨리려 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12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조사관들과 학계, 시민단체 등은 최근 유포되는 가짜뉴스 등에서 2016년 미 대선 과정에서 드러났던 러시아의 개입 정황과 비슷하거나 같은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언론사 출처의 확인되지 않은 가짜뉴스가 유포되고, 이를 확대 재생산해 러시아에 적대적이던 정당들을 공격하고 있다는 점이 근거다. NYT는 한 예로 이탈리아의 정치 논평 사이트인 프린지의 경우, 친러계 웹사이트와 같은 서명을 사용하는 이용자들이 등장했고, 두 개의 독일 정치 단체들은 과거 미국 민주당 전국위원회를 공격했던 러시아 해커들이 사용했던 스피어피싱 사이트와 서버를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활동은 기소나 고발, 추방 등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가 정치적 분열과 서구 기관들의 약화를 도모하고 있다는 새로운 증거로 풀이된다고 NYT는 전했다. 의혹 제기에 대해 러시아 측은 “선거 시작 전부터 의심을 받아 왔다”며 선거 개입 의혹 등을 일축했다.

특히 연구자들은 많은 극우성향 사이트 및 게시물에서 러시아와의 연계성이 드러나 러시아의 개입 가능성이 사실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정부의 논거와 선전을 그대로 답습하거나, 과거 친러시아 계열과 같은 계정이나 서버를 공유하는 등의 형태다. 지난 2016년 이탈리아에서 생성됐던 ‘나는 푸틴과 함께’ 사이트는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의 공식 선거운동 사이트와 같은 계정을 사용했다. 해당 페이지가 공식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숨어있는 경우도 있는데, 이탈리아에선 스포츠 사이트나 음악 사이트로 위장한 극우 정치 사이트 및 포퓰리즘 정권 옹호 사이트가 적발되기도 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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