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수사 비판글 썼던 경위… 이번엔 ‘버닝썬 적극수사’ 촉구

손석희 JTBC 사장에 대한 경찰의 소극적 수사를 비판하는 글을 게재했던 한 지역 경찰관이 이번에는 경찰이 더욱 적극적으로 ‘버닝썬 경찰 유착 의혹’을 수사해야 한다는 글을 14일 게재했다.

충남 홍성경찰서 소속 이모 경위는 이날 경찰 내부 통신망인 ‘폴넷’에 ‘버닝썬 윗선, 본청근무 경무관 2명, 총경 2명, 사실이 아니길 바라며’라는 제목의 글에서 일부 언론이 “경찰이 버닝썬 사건 수사를 은폐·축소한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 검찰이 이 사안을 검·경 수사권 조정 이슈에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검찰은 지금 외통수에 걸려 다급하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을) 부결시키려 할 것”이라며 “경찰의 수사를 문제 삼아 여론전으로 밀고 나가는 것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기에 사활을 걸고 버닝썬에 관한 뜬소문조차 허투루 흘리지 않고 수집하면서 경찰로부터 사건이 송치되기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경위는 또 “버닝썬 사건과 관련, 검찰에 빌미를 제공해 수사권 조정이 수포로 돌아간다면 비난은 남아 있는 경찰이 아닌 본청장(민갑룡 경찰청장)과 서울청장(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지셔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경위는 지난 12일 손 사장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 보기 좋게 퇴짜 맞은 경찰의 수사력’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이 글에서 “사건 처리 과정에 민변 출신 변호사가 참여했다는데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며 “경찰 수사의 공정성 시비를 차단하기 위해 자문할 상대가 민변 출신 변호사 외에는 없었는지요”라고 적기도 했다.

김수민 기자 human8@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