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최대 명절 ‘라마단’

일상복귀 기념행사 3일간 치러
소비재 年매출 40% 호황 시기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이슬람 국가들은 15일 현재 라마단을 지내는 중이다. 이슬람교도들은 해가 떠 있는 동안 준수해야 하는 단식 시간을 피해 성대한 저녁인 ‘이프타르’(사진)를 먹는다. 라마단 기간 직후에는 가난한 사람에게 자선을 베푸는 ‘자카트’를 행한다. 이슬람 최대 명절인 만큼 소비가 급증해 유통업계가 특수를 누리기도 한다.

아랍어로 ‘더운 달’을 뜻하는 라마단은 이슬람력에서 9번째 달에 해당한다. 올해 라마단은 지난 6일부터 시작해 다음 달 5일까지 진행된다. 이 기간 동안 무슬림들은 해가 뜰 때부터 해가 질 때까지 식사·흡연·음주·성행위가 금지된다. 라마단에 이들은 새벽 서너 시쯤 일어나 해가 뜨기 전 죽과 같은 간단한 음식을 먹는다. 단식 시간이 지나면 이웃, 친구를 초대해 심야까지 이프타르라는 성대한 저녁 식사를 한다.

자카트는 5대 의무 중 하나로 일 년에 한 번 재산의 2.5% 이상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자선 활동을 의미한다. 코란에는 자카트의 수혜 대상으로 고아와 가난한 자, 자선을 구하는 자, 자카트 모금에 헌신하는 자, 이슬람 선교자·교육자, 여행자·노예·죄수들이 명시돼 있다. 이슬람교도의 5대 의무는 신앙 고백·기도·라마단·자카트·성지순례다.

현대 이슬람권 국가에서 라마단은 서구의 크리스마스에 비견되는 최대 명절이다. 낮에는 금식하지만, 일몰 후 모임이 많아지고 허기를 채우기 위해 평상시보다 식품·음료·외식산업 소비량이 급증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추석과 같이 이슬람권에서는 라마단에 대량의 음식을 준비하고, 평소보다 고급 재료를 사용해 손님을 대접하는 전통이 있다. 라마단이 최대 대목인 만큼 대형 마트는 이 기간 할인 행사를 해 소비를 유도한다. 외식업계는 이프타르 특별 메뉴와 뷔페를 준비해 라마단 특수를 노린다.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부유한 국가에서는 초호화 이프타르를 포함한 호텔 관광상품도 인기다. 기간도 한 달이나 돼 경제에 미치는 잠재력도 큰 편이다. 자카트를 목적으로 하는 부유층의 자선용 쇼핑도 늘어난다.

라마단이 끝나면 일상으로의 복귀를 기념하는 ‘이드 알피트르’가 사흘간 이어진다. 첫째 날 아침 무슬림들은 새 옷으로 갈아입고 사원에서 예배를 올린다. 사흘 동안 친척과 친구들을 방문해 선물을 교환한 후 성대하게 먹고 마시는 축제를 벌인다. 따라서 이 기간에도 쇼핑은 계속되고 이를 겨냥한 의류·완구류 판촉이 치열하다. 식당, 카페, 쇼핑몰은 영업시간을 새벽까지 연장한다. 라마단이 끝나는 시기에 이슬람권 국가의 생활소비재 매출은 연매출의 30∼40%에 이른다. 가전제품 판매량도 평균 20% 이상 증가한다.

정유정 기자 utoori@munhwa.com

관련기사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