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숲을 살리자 <1>

올봄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가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리며 국민 건강을 크게 위협했다. 하늘을 잿빛으로 뒤덮었던 미세먼지가 채 가시기도 전에 때 이른 고온현상까지 발생했다. 기상청은 올여름이 예년보다 훨씬 무더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기후변화가 우리 일상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크다. 대도시에 많은 인구가 집중된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미세먼지를 줄이고 온실효과를 방지할 수 있는 대안으로 ‘도시숲’이 떠오르고 있다. 문화일보는 ‘도시숲’ 필요성과 효과적인 조성·관리 방안을 전문가 기고를 통해 살펴본다.

2015년 이후 시민들이 가장 심각하게 생각하는 도시문제는 두말할 나위 없이 미세먼지와 폭염 등 도시 환경문제일 것이다. 미세먼지로 맑은 하늘을 볼 수 없는 날이 이어지면서 높은 미세먼지 농도에 뿌연 시각적 효과가 더해져 불안감을 키웠다. 2018년 여름은 111년간 기상관측 이후 최고 기온인 39.6도를 기록하면서 시민들은 무더위에 시달렸고, 더위를 피하기 위한 냉방기 사용이 증가해 전력부족도 시민의 걱정거리가 됐다.

미세먼지를 줄이고 폭염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으로는 미세먼지 발생량을 감소시키거나 발생원으로부터 시민에게 끼치는 영향을 차단하는 것이 있다. 녹지를 조성하고 나무를 심는 것이 대표적이다. 나무와 식물은 미세먼지를 줄이고 온도를 낮추는 기능을 한다. 광합성작용은 이산화탄소를 줄이고 미세먼지를 흡착하며, 증산작용을 통해 온도를 낮춘다. 나무는 미세먼지 이동을 차단하는 기능도 한다. 도시 온도를 줄이기 위해 가로수 2열과 띠 녹지를 심고, 잎이 많은 낙엽활엽수를 심는 것이 효과적이다. 도로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차단하기 위해 녹지를 사면 또는 마운딩 형으로 조성하고 나무를 다층구조로 심으면 효과적이다.

서울시에서는 2017년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한 조례를 마련하고 시민 대토론회를 열어 미세먼지 10대 대책을 발표했다. 민선 7기 서울시는 미세먼지를 줄이고 무더위를 방지하기 위해 2022년까지 나무 3000만 그루를 심어 도시숲을 조성하는 ‘삼천만 그루 나무 심기’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도시 환경 개선을 위해 효과적인 나무 심기와 미세먼지 민감군 등 보호 특화사업, 대규모 유휴 공간 활용, 다양한 녹지공간 확충, 생활 밀착형 녹지 공간 조성, 도시숲 보존, 시민과 함께하는 민간협력사업 등을 추진 중이다. 시민 대토론회를 개최해 시민 참여방법을 모색하고 나무 심기와 관리에 대한 시민 인식을 높이는 한편 나무 훼손 대책에 관한 의견을 수렴했다.

‘삼천만 그루 나무 심기’의 효과를 산림청 등의 각종 연구결과를 토대로 추론해 볼 때 경유차 6만4000여 대가 배출하는 만큼의 미세먼지를 줄이고, 에어컨 2400만 대를 가동하는 수준으로 온도를 낮추는 한편 2100만 명의 시민이 숨 쉴 수 있는 산소를 발생시키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의 ‘삼천만 그루 나무 심기’가 도심 내 미세먼지를 줄이고 도시 온도를 낮춰 서울 시민의 환경생태복지를 실현하는 정책이 될 것을 기대한다.

한봉호 서울시 삼천만그루 나무심기 민관협력위 위원장·서울시립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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