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부상 등 마음 고생
올시즌 3패뒤 값진 첫승
“자신감 회복… 롱런할 것”


한화의 우완투수 김민우(24·사진)에게 14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프로야구 키움과의 경기는 평생 잊을 수 없는 승부다.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김민우는 강타자들이 즐비한 키움 타선을 5.2이닝 동안 5안타 2실점으로 틀어막었다. 한화는 7-3으로 이겼고, 김민우는 올해 6번째 선발 등판 만에 시즌 첫승을 신고했다. 지난해 7월 20일 삼성전 이후 무려 298일 만의 선발승.

김민우는 2015년 2차 1라운드 1순위로 한화에 지명됐다. 김민우는 한화 마운드의 미래를 이끌 기대주로 꼽혔지만, 어깨 부상 등으로 인해 4년간 부침이 심했다. 올해 출발도 좋지 않았다. 첫승을 거두기 전까지 5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8.59에 그쳤다. 김민우는 키 189㎝, 몸무게 105㎏의 거구다. 140㎞대 직구에 낙차 큰 커브가 장기. 그러나 투구 폼이 일정하지 않은 게 단점. 이 때문에 볼넷, 몸에 맞는 공이 많다. 14일 경기 전까지 김민우는 22이닝을 던져 볼넷 12개와 몸에 맞는 공 4개를 남발했다.

키움과의 경기에서도 볼넷 2개를 내줬지만, 전체적인 제구력은 비교적 안정됐다. 최고 구속은 145㎞까지 찍혔고 특히 포크볼이 인상적이었다. 전체 90개의 투구 중 38개를 던진 포크볼로 김민우는 타자들을 요리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경기 직후 “김민우의 투구폼이 흔들리는 건 자신감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오늘은 달랐고, 특히 변화구 제구력을 앞세워 타자와의 수 싸움을 유리하게 전개했다”고 칭찬했다. 한 감독은 “김민우는 체격 조건이 좋고, 또 타자를 압도할 만한 구위를 지녔다”면서 “자신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는다면 계속 뛰어난 피칭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감독의 말마따나 김민우는 씩씩하게 공을 던졌다. 3회 3번 타자 김하성부터 5회 2번 타자 서건창까지 9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했다. 김민우는 “자신감을 갖기 위해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또 시도했지만 역시 가장 좋은 방법은 성적”이라면서 “꾸준한 성적을 거두다 보면 자신감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우는 “코칭스태프가 그동안 계속 기회를 주셨는데 보답하지 못해 마음이 무거웠다”면서 “이번 키움전에 이어 계속 잘할 수 있도록 마음을 다잡겠다”고 다짐했다.

대전=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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