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연주회(포스터)는 지난 2015년부터 시작한 상임지휘자 박영민과 함께해 온 말러 여정의 하나다. ‘박영민의 말러 제3번’이라는 제목을 붙인 것은 그 때문이다. 오는 11월 말러 9번을 연주하면 부천필하모닉과 박영민의 말러 여정은 일단 마무리된다.
부천필하모닉은 1999년 당시 임헌정 상임지휘자가 이끄는 가운데 국내 교향악단으로는 처음으로 말러 교향곡 전곡 연주를 시도해 큰 화제를 모았다. 이후 다른 악단들이 같은 도전을 했으나 부천필하모닉의 선점권은 유지되는 분위기였다. 말러 레퍼토리를 꾸준히 선보이며 안정적인 실력을 과시해 온 덕분이었다.
이번에 연주하는 교향곡 3번은 우주를 구성하는 모든 존재를 표현하고 있다고 한다. 말러는 이 작품에 천지가 창조되기 전의 혼란스러운 세계로부터 영원한 사랑에 이르기까지의 방대한 주제를 담았다. 연주 시간이 길기로 유명한 말러 교향곡 중에서도 가장 길다. 악장 수도 더 많아서 모두 6악장으로 이뤄졌다. 악장마다 전환의 폭이 크기 때문에 연주 악단의 표현 능력이 쉽게 드러나는 작품이다.
가곡적인 특성을 지닌 말러의 곡답게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구절이 가사로 인용된 4악장에서는 알토 독창을 가미했다. 이번 연주에서는 한국인 최초로 벨리니 국제 콩쿠르에서 단독 1위를 했던 이아경이 알토 독창을 한다.
이날 말러 교향곡에 앞서 베버의 클라리넷 협주곡을 연주함으로써 다채로운 무대를 선사한다. 도쿄필하모닉오케스트라 클라리넷 수석 조성호가 협연한다.
한편 부천필하모닉은 오는 9월 25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쇼스타코비치 시리즈 Ⅱ’를 연주한다고 밝혔다. 10월에는 독일 베를린과 프랑스 메츠 등 해외 순회공연에 나서고, 11월 말러 9번 공연 실황은 음반으로 발매할 예정이다.
장재선 선임기자 jeije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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