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GA챔피언십 첫날… ‘메이저 사냥꾼’ 켑카 7언더 단독선두
“데뷔 후 최고의 경기 펼쳤다”
동반했던 우즈 2오버 중위권
대니 리 6언더 맹타 2위 올라
강성훈 4위·김시우 9위 선전
양용은 121위·댈리 113위에
켑카는 17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 스테이트 파크 블랙 코스(파70)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뽑아내며 7언더파 63타를 쳐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이진명)는 버디 8개와 보기 2개를 묶어 6언더파 64타로 켑카에게 1타 뒤진 2위에 올라 우승경쟁에 뛰어들었다.
켑카는 ‘메이저 챔피언 조’로 묶여 마스터스 챔피언 타이거 우즈(미국), 지난해 브리티시오픈 우승자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와 동반했다. 켑카는 첫 번째인 10번 홀(파4)에서 12m 먼 거리 퍼트를 성공시켜 버디로 출발했다. 14번 홀(파3)에서는 약 6m 버디 퍼트를 집어넣었다. 켑카는 후반 9개 홀에서는 1, 3, 5번 홀 ‘징검다리 버디’를 낚았고 마지막 9번 홀(파4)에서는 10m 정도 거리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장타자로 유명한 켑카는 퍼트 수를 25개로 막는 등 그린 위 플레이도 깔끔했다. 켑카는 “프로가 된 뒤 가장 좋은 라운드였고, 특히 그린 퍼팅감각이 최고였다”며 “생애 최고의 경기 중 하나”라고 말했다.
우즈는 2오버파 72타를 쳐 공동 56위에 머물렀다. 올해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며 2008년 US오픈 이후 11년 만에 메이저대회 정상에 복귀한 우즈는 버디 3개와 이글 1개를 잡았지만 더블보기 2개와 보기 3개를 쏟아냈다. 우즈는 첫 번째인 10번 홀부터 더블보기로 고전했다. 우즈는 티샷을 러프에 빠뜨려 두 번째 샷으로 페어웨이에 보냈다. 웨지로 친 세 번째 샷은 그린을 훌쩍 넘겼고 네 번째인 칩샷마저 홀을 2m 지나쳐 보기 퍼트마저 실패해 2타를 잃었다. 우즈는 15번 홀(파4)에서야 첫 버디를 잡았다. 17번 홀(파3)에서는 티샷이 벙커로 빠져 또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우즈는 후반 초반 달라졌다. 1, 2번 홀(이상 파4) 연속 버디를 낚더니 4번 홀(파5) 9m 거리에서 이글 퍼트를 넣고 언더파에 합류했다.
우즈는 그러나 4개 홀을 남겨 놓고 보기 3개를 쏟아냈다. 몰리나리도 그린 적중률이 50%에 그치면서 버디(3개)보다 보기(5개)가 많아 2타를 잃으면서 우즈와 함께 공동 56위에 자리했다.
최근 2개 대회에서 연속 컷 탈락했던 대니 리는 전반에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였고, 후반에도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더 줄였다. 대니 리는 페어웨이와 그린 적중률이 각각 50%대에 그쳤지만, 퍼팅 호조로 첫날 가장 많은 버디를 챙겼다.
지난주 AT&T 바이런 넬슨에서 데뷔 8년 만에 첫 우승컵을 안았던 강성훈은 2언더파 68타로 공동 4위에 자리했다. 강성훈은 10번 홀 보기로 출발했고 14번 홀(파3)에서 다시 보기를 범했다. 강성훈은 16번 홀(파4)에서 4m 퍼트를 넣으며 첫 버디를 신고했고 후반에 집중력을 발휘해 버디만 3개를 추가했다. 2번 홀(파4)에서 5m, 3번 홀(파3)에서 7m의 쉽지 않은 퍼트를 성공시킨 데 이어 8번 홀(파3)에서는 티샷을 2m에 붙여 버디를 잡았다.
김시우는 전반에 1타를 잃은 뒤 후반 6번 홀까지 버디만 4개를 골라내 공동 3위까지 올랐지만 7번과 9번 홀(파4)에서 보기 2개를 범해 공동 9위로 내려앉았다.
루키 임성재는 5번 홀(파4)에서 유일한 보기를 범했을 뿐, 17개 홀에서 모두 파를 기록해 1오버파 71타로 공동 41위에 자리했다. 최근 목 부상을 호소했던 안병훈은 4오버파 74타로 공동 91위, 2009년 이 대회 우승자 양용은은 6오버파 76타로 공동 121위에 그쳤다.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은 조던 스피스, 필 미켈슨, 리키 파울러(이상 미국), 제이슨 데이(호주) 등 ‘우승후보’들과 함께 1언더파 69타로 무난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또 다른 우승후보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퍼팅 난조로 2오버파 72타에 그쳤다. 매킬로이는 그린을 3개 놓칠 만큼 아이언 샷이 좋았지만 퍼팅에 발목이 잡혔다. 파온 후 홀당 평균 퍼트 수가 2.0으로 치솟는 바람에 버디는 1개, 보기는 3개를 범했다.
한편 카트를 타고 다닐 수 있도록 허가를 받아 논란이 된 1991년 챔피언 존 댈리(미국)는 보기만 5개를 쏟아내며 5오버파 75타를 쳐 공동 113위까지 밀리면서 컷오프 위기에 몰렸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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