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조사·시총 폭락 악재에도
위너 ‘아 예’ 음원차트 석권
블랙핑크 뮤비 8억뷰 기록
“소속사·가수 분리해 판단을”


‘버닝썬 게이트’가 촉발된 지 5개월차에 접어들었다. 15일 구속 영장이 기각된 가수 승리가 속했던 그룹 빅뱅의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의 위상이 크게 흔들리며 K-팝의 위기론까지 대두된 가운데 소속사의 이미지와 개별 가수들의 활동을 분리해 판단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는 모양새다.

이번 사건이 불거진 후 YG는 승리와의 계약해지를 발표하며 ‘선긋기’에 나섰다. 하지만 승리가 YG의 법인카드를 사용한 정황이 포착되고, 특별세무조사를 받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그 결과 지난 1월4일 종가기준 약 8900억 원이었던 시가총액은 14일 종가기준 6078억 원으로 30% 가량 폭락했다. YG를 향한 날 선 비판은 최근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는 BTS의 ‘착한 영향력’과 비견되며 한류스타와 그들을 보유한 연예기획사의 도덕성 제고에 경종을 울렸다.

하지만 이런 이미지와 별개로 YG의 개별 아티스트들은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걸그룹 블랙핑크는 그들의 히트곡 ‘뚜두뚜두’의 뮤직비디오 유튜브 조회수가 8억 건을 넘어섰다. 이는 가수 싸이를 제외한 K-팝 그룹 전체를 통틀어 최고이자 최고 기록이다. 최근 발표한 신곡 ‘킬 디스 러브’는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과 영국 오피셜 차트 ‘싱글 톱 100’에서 각각 4주·5주 연속 진입하며 ‘포스트 BTS’라는 평을 받고 있다.

15일 컴백한 소속 보이그룹 위너(사진) 역시 신곡 ‘아 예’로 국내 7개 음원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들은 지난 1월 북미 7개 도시에서 투어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위너는 16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K-팝 시장에서 위너와 YG가 갖는 위상에 대해 말해달라”는 질문에 “우리는 위너 만의 영역과 색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면서 “블랙핑크 역시 K-팝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 만큼 더 나은 음악을 만들려 노력하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K-팝 관계자들과 팬들은 “YG를 향한 반감과 각 그룹에 대한 평가는 별개로 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자칫 이번 사태가 K-팝 전체의 모럴해저드로 비화되는 것을 경계하는 것이다. 한 K-팝 그룹의 소속사 대표는 “이번 사태를 바라보며 각 연예기획사별로 경영 투명성을 확보하고 소속 아티스트들의 인성 교육을 강화하는 등 자정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며 “K-팝이 한국을 넘어 전세계에서 각광받고 있는 지금,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는 것이 당면 과제라는 것을 일깨운 사건”이라고 말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안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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