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 2015년 투자받은 기업
투자금 회수기업 5.8%에 그쳐
미국 스타트업은 12.3% 달해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 경쟁력이 다른 나라에 비해 크게 뒤떨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스타트업 가운데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엑시트(Exit)’에 성공하는 기업 비중이 낮기 때문이다.
17일 미국 스타트업 정보 분석 기업인 ‘스타트업 게놈’(Startup Genome)이 전 세계 150여 개 도시를 분석해 발간한 ‘2019 세계 스타트업 생태계 보고서’에 따르면, 2016∼2018년 상반기까지 엑시트 기업과 스타트업 가치를 환산한 서울의 ‘스타트업 생태계 가치’는 50억 달러로 미국 실리콘밸리(3120억 달러)의 1.6%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은 서울에도 크게 못 미치는 1억6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실리콘밸리에 이어 중국 베이징(1420억 달러)과 미국 뉴욕(640억 달러), 중국 상하이(520억 달러), 영국 런던(470억 달러) 등의 순이었다. 다른 아시아 지역인 싱가포르(250억 달러), 인도 벵갈루루(240억 달러), 일본 도쿄(140억 달러) 등도 서울의 3∼5배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조사됐다. 소도시인 이스라엘 텔아비브(300억 달러)도 서울보다 월등히 높았다.
한국무역협회가 지난 14일 발표한 ‘한·미·중 스타트업 투자 생태계 비교’ 보고서에서도 한국의 취약한 스타트업 경쟁력은 그대로 드러났다. 지난해 한국 스타트업은 총 45억 달러의 투자액을 유치했지만, 미국과 중국의 스타트업은 각각 991억 달러, 1131억 달러를 유치해 한국과 큰 격차를 보였다.
보고서는 ‘엑시트’를 그 원인으로 분석했다. 2013∼2015년에‘시드·엔젤 투자’를 받은 138개 한국 스타트업 가운데 지난 4월까지 엑시트에 성공한 기업은 8개로 5.8%에 그쳤다. 같은 기간 미국은 8667개의 투자 유치 스타트업 중 1064개(12.3%) 기업이 엑시트에 성공했다.
보고서는 “엑시트는 투자금 회수를 통한 재창업과 재투자를 의미해 ‘창업→성장→회수’로 이어지는 스타트업 생태계 선순환에 있어 핵심 요소”라며 “한국 스타트업은 초기 투자는 미·중보다 잘 유치했지만, 본격적인 성장단계부터 투자가 감소해 규모를 확장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스타트업 생태계가 잘되려면 엑시트뿐 아니라 한국이 폐쇄적인 생태계에서 벗어나 글로벌 인재를 많이 영입함으로써 세계와의 연결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송정은 기자 eun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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