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지적재산 분석社 보고서
임시출원 합치면 화웨이 제쳐


LG전자가 5세대(G) 특허 기술력에서 ‘특허 공룡’ 화웨이를 잠재적으로 이미 앞서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한국에는 없는 임시 특허 출원 제도를 미국에서는 1년간 허용하고 있는데, LG전자가 정식 특허로 인정받기 전 단계인 임시 특허 출원을 많이 내 결과적으로 5G 특허 분야에서 화웨이보다 경쟁력이 있다는 게 평가기관의 전망이다.

17일 대만 지적재산 분석 회사인 위스프로(WISPRO)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5G 분야 표준필수특허(SEP·Standard Essential Patent)를 가장 많이 받은 기업은 화웨이다. SEP는 사업을 하는 데 있어 대체할 수 없는 핵심 기술 특허를 뜻한다. 현재 4G 스마트폰의 경우 출하 가격 2%가 특허사용료에 해당한다. 화웨이는 지난 4월 1일 기준으로 총 1779건의 SEP를 확보한 것으로 조사됐다. 2위 노키아(1555건)보다 224건 더 많다. 3위는 삼성전자(1474건), 4위는 LG전자(1459건), 5위는 퀄컴(1273건) 순이다.

SEP를 보유한 기업은 안정적인 특허 수입을 확보하게 된다. 따라서 5G용 기지국이나 스마트폰 등의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미국과 유럽은 3G와 4G에서는 주력 특허를 선점했다. 이 때문에 한국과 중국 기업들은 미국과 유럽의 경쟁사들에 거액의 특허 사용료를 내고 사업을 이어왔다.

하지만 5G 특허 상황은 양상이 다르다. 1년간 지적재산을 보호해주는 미국의 임시 특허 출원(PPA·Provisional Patent Application) 수까지 합치면 LG전자가 1836건(SEP 1459건·PPA 377건)으로 1808건인 화웨이(SEP 1779건·PPA 29건)를 앞선다.

LG전자 관계자는 “미국 PPA를 냈다는 건 특허기술을 갖고 있다는 뜻으로 대부분 SEP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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