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경 미국 오리건 의과대학 교수가 최근 신경질환을 앓고 있는 딸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 교수는 오는 9월 뉴욕주립대 생물학과 정교수로 자리를 옮긴다.  전남대 제공
이수경 미국 오리건 의과대학 교수가 최근 신경질환을 앓고 있는 딸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 교수는 오는 9월 뉴욕주립대 생물학과 정교수로 자리를 옮긴다. 전남대 제공

뉴욕주립대 ‘제국 혁신’‘옴 피 바알’ 교수로 동시 임명

신경발생학 분야 세계적 석학
美 교수사회서도 매우 드문일

전남대에서 학사부터 박사까지
딸 희귀병 신경질환 연구 주도


15년 전 지방대 출신으로 미국 명문 의대 최연소 교수로 임용돼 화제를 모았던 이수경(43) 교수가 이번엔 미국에서 두 개의 석좌교수직에 초빙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는 미 교수 사회에서도 매우 드문 일이다.

17일 전남대에 따르면 미 오리건 의과대학에 재직 중인 이 교수는 최근 뉴욕주립대 버펄로 캠퍼스 생물학과 ‘제국 혁신 석좌교수’(Empire Innovation Professor)로 초빙된 데 이어 같은 대학에 개설된 ‘옴-피-바알 석좌교수’(Ohm. P. Bahl Endowed Chair)직의 초대 석좌교수로도 임명됐다. 이 교수는 오는 9월 뉴욕주립대 버펄로 캠퍼스 생물학과 정교수로 자리를 옮기면서 2개의 석좌교수 등 3개의 직함을 갖게 된다.

‘제국 혁신 석좌교수’는 66개의 캠퍼스를 보유한 뉴욕주립대 본부가 기금을 마련, 국제적으로 저명한 교수를 새로 초빙하거나 저명한 교수가 다른 대학으로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운영하고 있다. ‘옴-피-바알 석좌교수직’은 2004년 별세한 옴-피-바알 교수를 기념하기 위해 그의 자녀들과 뉴욕주립대 버펄로 캠퍼스가 공동으로 최근 창설했다. 옴-피-바알 교수는 뉴욕주립대 버펄로 캠퍼스 생물학과 초대 학과장으로, ‘임신 자가진단 키트’를 개발한 저명한 과학자다.


이 교수는 전남대 약대 학사·석사와 자연대 생물과 박사과정을 마치고, 소아마비 백신 개발로 유명한 조너스 소크 박사가 설립한 연구기관(미 샌디에이고 소재)에서 박사 후 연구 과정을 거쳐 만 28세인 2004년 베일러 의과대학(텍사스 휴스턴 소재)에서 이 대학 역사상 최연소이자 최고 대우를 받는 교수로 초빙돼 국내 언론에까지 소개된 바 있다.(문화일보 2004년 1월 31일 자 1면 참조·사진)

당시 이 교수는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공부해오면서 여성이라고 해서, 지방대 출신이라고 해서 불이익을 본 것은 전혀 없었다”며 “과학자는 철저하게 연구실적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2014년 만 38세의 나이로 오리건 의과대학에서 종신 재직권을 보장해주는 영년직 정교수로 승진할 정도로 신경발생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석학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 교수는 딸이 최근 ‘FoxG1 증후군’이라는 신경질환을 앓게 되자 전공을 살려 관련 연구도 주도하고 있다.

광주=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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