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 숙청후 미묘한 긴장감
비핵화 과정서 눈에띄게 밀착

美中 무역갈등속 北지원 한계
협력 관계 지속될지는 미지수


북한 비핵화 과정에서 중국과 북한은 양국 역사상 가장 빈번하게 정상회담을 갖으며 북·중 연대를 과시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3월 첫 방중 이후 1년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4차례에 걸쳐 방중, 북·중 정상회담을 가졌다. 김 위원장은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11년 5월 방중 이후 7년 만에 중국을 방문한 북한 지도자다.

20일 외교·안보 전문가들에 따르면 북한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가장 눈에 띄는 움직임은 중국과 북한 간 협력이다. 김 위원장 집권 초반만 해도 고모부이자 친중파인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숙청 등으로 양국 사이엔 미묘한 긴장이 감돌았다. 하지만 북한이 미국과 비핵화 협상에 들어간 이후에는 100일 사이 3차례나 정상회담을 갖는 등 협력관계를 과시하고 있다. 북한을 통해 동북아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강화하려는 중국과, 중국을 이용해 미국과 국제사회의 제재망을 약화하려는 북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이다. 양국 정상회담은 미·북 정상회담 전후로 열렸으며, 회담 직후에는 ‘한 참모부·한 가족’이나 ‘피로써 맺어진 우호 관계’란 화려한 외교 수사를 내놓았다. 북한은 미국을 상대로 비핵화 협상을, 중국은 미국과 무역 협상을 벌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문제를 풀기 위해 북한을 이용하고, 김 위원장도 비핵화 협상에서 중국의 ‘입김’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5월 백악관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과 회동 중 기자들에게 “김 위원장이 중국에 가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게 두 번째로 인사를 했는데, 확실히 시 주석이 김정은에게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최근 중국에 탈북자 강제북송 중지를 수차례 공개적으로 요구하는 것도 인권 문제로 북·중을 동시에 압박, 북·중 간 공조를 끊어놓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북·중이 지금 같은 관계를 지속할 것이라고 단정하기 힘들다는 전망이 많다. 중국은 미국과 국제사회의 압박으로 이전과는 다르게 대북제재에 과거보다 적극 동참하고 있다. 중국 내에서는 북한의 핵 보유와 3대 세습 및 우상화에 대한 비판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국제사회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하면 중국 정부가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계속 침묵하기 힘든 상황이다. 중국이 경제지원 및 대북제재 해제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북한이 판단할 경우 양국의 관계가 현재 궤도를 벗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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