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전쟁 긴장’ 고조

공격 배후로 이란 확인되면
군사 충돌 신호탄 가능성도


도널드 트럼프(얼굴) 미국 대통령은 이란 문제와 관련해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이란이 핵을 갖도록 용납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대화의 문이 열려 있되 군사적 옵션이 테이블에 오를 수 있음을 시사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한국시간 20일 오전 10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전쟁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나는 전쟁으로 들어가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다”면서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을 예로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거친 언사가 오가고, 하노이 2차 정상회담이 무산됐음에도 비핵화 협상을 지속하고 있고, 핵실험이 없는 상황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싸움(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들(이란)이 핵무기를 갖도록 해서는 안 된다. 그런 상황이 벌어지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보다 4시간 전 올린 트위터를 통해서는 “이란이 싸우기를 원한다면 공식적인 종말이 될 것”이라며 강도 높은 언사로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메시지 발신을 전후한 시각에 주이라크 미국대사관이 위치한 이라크 바그다드 한복판 그린존에 로켓 공격이 이뤄졌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공격 배후가 이란으로 확인될 경우 미·이란 간 군사적 충돌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AP통신,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이라크 보안당국 관계자는 이날 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 설정된 그린존으로 로켓이 발사됐다고 밝혔다. 그린존은 바그다드 중심부에 위치한 10㎢ 규모의 지역으로 이라크 대통령 및 총리 집무실, 의회, 외국 대사관 등이 모여 있다. 로켓은 그린존 내에 위치한 미 대사관에서 약 1㎞ 떨어진 곳에 떨어졌으며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대사관 인근에 거주하는 한 바그다드 주민은 큰 폭발음이 들렸고 뒤이어 대사관 사이렌이 울렸다고 전했다. 바그다드 그린존이 공격받은 것은 지난해 9월 이 지역으로 박격포 3발이 발사된 이후 8개월 만의 일이다.

이번 공격은 누구의 소행인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고 공격 배후를 자처하는 세력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이라크 보안당국은 이란 지원을 받는 시아파 무장세력의 근거지인 바그다드 동부지역에서 이동식 로켓 발사대를 발견, 확보했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중국이 강대국으로서 미국을 대체하려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내가 있는 상황에서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 김석 특파원 suk@, 김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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