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인프라 건설 핵심의제
국경문제 등 민감사안은 제외
팔레스타인 “독립국 논의 필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요르단강 서안 등 팔레스타인지역에 대한 경제투자를 핵심 내용으로 담은 ‘중동 평화 제안’을 오는 6월 바레인에서 열리는 워크숍을 통해 내놓는다. 미국은 국경 문제, 예루살렘 지위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은 일단 논의에서 제외한다는 입장인데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독립국가 건설을 배제한 어떤 제안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방침이어서 갈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19일 CNN에 따르면 백악관은 오는 6월 25~26일 바레인 수도 마나마에서 주요 국가 재무장관, 기업인 등이 참가하는 바레인 경제 콘퍼런스가 열릴 예정이며 이 자리에서 중동 평화 제안의 구체적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제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고문과 제이슨 그린블랫 백악관 중동 담당 특사가 주도한 이번 제안은 요르단강 서안, 가자지구 등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에 대한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쿠슈너 고문은 성명을 통해 “(중동 평화 제안이) 현재 존재하지 않는 흥미롭고 현실적이며 실행 가능한 길을 제시할 것”이라며 인프라, 산업, 자율권 부여와 투자, 통치구조 개혁 등 네 가지 주요 요소를 핵심 의제로 제시했다.

반면 팔레스타인인들이 독립국가를 세울지 여부를 비롯해 예루살렘의 지위, 이스라엘의 안보 문제, 팔레스타인 난민 문제 등 민감하고 해묵은 난제들은 이번 논의에서는 제외될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로 이번 워크숍에는 각국 외교장관이 아닌 재무장관들이 기업인 대표들과 함께 초청될 예정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할 제안은 검토 단계에서 팔레스타인 주변 아랍국들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팔레스타인 문제의 직접 당사자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측은 정치적 문제 해결 없이는 어떤 경제계획도 진전을 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대변인인 나빌 아부 루데이네는 “팔레스타인인들은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하는 팔레스타인 국가를 포함하지 않는 어떤 제안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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