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투자비용 年20조 넘을듯
올해로 ‘총수 2년 차’를 맞은 이재용(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래 먹거리’를 좌표로 거침없는 항해에 나서고 있다. 개별 제품 경쟁력이 아닌 미래 인프라 구축에 초점을 맞춰 신성장 산업인 5세대(5G) 이동통신·인공지능(AI)·시스템반도체 ‘트리플 로드맵’을 바탕으로 ‘새판 짜기’에 돌입했다.
20일 삼성전자와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휴대전화, 백색가전, 메모리반도체 등 전통적인 주력 사업의 한계를 넘고자 4차 산업혁명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 5G·AI·시스템반도체 모두 단순 제품이 아닌 신산업의 밑바탕이 되는 사업으로, 단순 제조업에서 인프라 조성으로 사업 층위를 한 단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삼성전자의 연구·개발(R&D) 투자 비용이 2분기 연속 5조 원을 넘어서는 등 올해 처음 20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러한 미래 신산업 투자 구상과 맞물려 있는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를 전사적인 역량 집중 사업으로 규정, 이 부회장 본인이 직접 선봉에 나선 것으로, 최근 적극적인 글로벌 행보도 이러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 15일부터 사흘간 일본의 양대 이동통신사 NTT도코모와 KDDI 경영진을 만나 5G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AI의 경우 지난해부터 미국, 영국, 캐나다, 러시아 등에 ‘글로벌 AI 연구거점’을 잇달아 구축하고 있다. 이어 지난달에는 시스템반도체 육성 전략을 발표하면서 메모리 반도체를 넘어 차세대 반도체 생태계 구축에 도전장을 던진 바 있다.
이 부회장의 이러한 행보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010년 경영 복귀 이후 “10년 뒤엔 삼성의 모든 주력 제품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던 위기의식이 발판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 휴대전화, TV 이후 우리의 다음 먹거리가 무엇이냐’는 고민을 시작으로 신산업 진출에 늦으면 한순간에 모든 게 무너질 수 있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며 “이번 신성장 산업은 우리에겐 가장 큰 승부처로 개별 사업부문 차원이 아니라 전사적인 역량을 쏟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지 기자 eu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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