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 전자파 적합성(EMC) 시험장. 르노삼성차 제공
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 전자파 적합성(EMC) 시험장. 르노삼성차 제공
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 충돌시험장.
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 충돌시험장.

- ‘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 가보니

22m×15m규모 적합성 시험장
벽면은 특수소재 흡수체로 빼곡

법규보다도 까다로운 규정 적용
자동차 1대당 평균 한달간 시험

佛메인스튜디오 버금가는 규모
준중형·중형차 연구개발 주도


“아시아 지역 운전자들은 자동차를 마치 애플의 ‘아이폰’처럼 쓰기를 원합니다. 아시아는 기술적으로 빠르게 발전하는 시장인 만큼 5세대(G) 이동 통신 기술이나 인공지능(AI) 등이 자동차에 적용되기를 바라는 소비자가 많습니다. 전 세계 다른 시장과 비교해 자동차 기술에 대한 기대치가 가장 높은 곳이기도 하죠.”

지난 15일 경기 용인시 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옛 르노삼성자동차 중앙연구소). 이날 르노삼성차가 국내 언론에 처음으로 주요 연구시설을 공개한 자리에서 라파엘 리나리 르노디자인아시아(RDA) 총괄 상무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의 전략적 가치에 대해 “프랑스 산업 디자이너들에게 급변하는 트렌드를 경험하기에 가장 좋은 곳”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르노삼성차는 르노그룹 내 연구·개발(R&D) 역량이 집약된 곳이다. 르노그룹의 ‘AMI(아프리카·중동·인도)태평양’ 지역본부에서 유일하게 생산공장과 연구소를 모두 갖췄다. 르노그룹의 C(준중형)·D(중형) 세그먼트 차량 연구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1998년 설립된 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에는 현재 1000여 명의 인력이 자동차의 기술적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디자인, 설계, 각종 안전 시험 등을 맡고 있다.

라파엘 리나리 르노디자인아시아(RDA) 총괄 상무가 르노그룹의 차량 디자인 방향성을 설명하고 있다.    르노삼성차 제공
라파엘 리나리 르노디자인아시아(RDA) 총괄 상무가 르노그룹의 차량 디자인 방향성을 설명하고 있다. 르노삼성차 제공

이날 찾은 RDA 스튜디오에서는 디자이너 여러 명이 차량 내·외부 색상, 구조, 자재 등을 살펴보고 있었다. 리나리 상무는 “RDA는 40여 명의 많지 않은 인력으로 운영되지만 르노그룹 스튜디오 중 유일하게 차량 디자인의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과정을 다룰 수 있는 조직”이라며 “규모도 프랑스 파리 메인 스튜디오 다음으로 크다”고 말했다. RDA에서는 주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한꺼번에 7~8개 프로젝트가 동시에 이뤄지기도 한다. 최근에는 2020년 1분기 국내에 출시할 예정인 차세대 준중형 SUV ‘XM3’의 디자인을 주도했다.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준비하고 있는 SM6와 QM6의 디자인도 맡았다.

전자파 적합성(EMC) 시험장도 공개됐다. 20여 년 전 당시 삼성자동차가 100억 원을 투자해 만든 곳이다. 길이 22m, 폭 15m 규모 시험장에 들어서면 10m 크기의 대형 안테나가 서 있다. 천장을 비롯한 모든 벽면에는 고깔처럼 생긴 특수 소재 흡수체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주로 자동차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인체와 다른 기기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와 외부에서 만들어진 전자파가 차량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시험한다. 최근 자동차에 전장(電裝)부품이 많이 쓰이면서 전파 방해에 영향을 받지 않는 자동차를 만드는 것이 중요해졌다. 유럽과 중국의 법규보다 몇 배 강화한 내부 규정을 까다롭게 적용해 자동차 1대당 평균 한 달 동안 시험한다.

차량과 운전자의 안전을 책임지는 충돌시험장에는 125m 트랙과 충돌용 구조물, 실험차량에 태울 더미(시험용 인체모형), 충돌 상황을 정밀하게 촬영할 수 있는 고속카메라 등이 설치돼 있다. 이곳에서는 작은 크기로 안전 우려가 불거진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도 자체 기준에 맞춰 충돌 실험을 진행한다.

한편, 도미니크 시뇨라 르노삼성차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다른 지역과 비교할 때 르노삼성의 역량은 탁월하다”며 “전 세계 절반 인구가 살고 있는, 100여 개국이 포함된 지역으로 편입됐는데 이 같은 소속 변경은 우리가 그만큼 거대한 시장의 일원으로서 수출을 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앞서 르노 본사는 지난 3월 르노삼성차를 아프리카·중동·인도 등을 총괄하는 AMI태평양 지역본부에 편입했다. 르노 본사는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에 있던 한국·일본·호주·동남아·남태평양을 AMI와 통합하고, 중국 지역본부를 신설한 바 있다.

용인=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권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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