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對美 보복’ 강력 시사
“他社, 우리 5G기술 못 따라와
美, 화웨이 힘 과소평가했다”
창업자 런정페이 ‘자신만만’
美상징‘아이폰’불매운동 조짐
習, 장시성 희토류 공장 등 시찰
抗戰위해 수출중단카드 만지작
중국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거래 중단 조치에 “필요한 대응 조치에 나서겠다”며 보복 가능성을 강력 시사했다.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任正非) 회장은 “미국이 우리를 과소평가했고, 화웨이의 5세대(5G) 이동통신은 절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네티즌을 중심으로 미국 기업 애플 등에 대한 불매운동 조짐이 일어나고, 희토류 대미 수출 중단 카드도 거론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934년 중국 공산당(홍군)의 대장정 출발 지점을 찾아가 헌화하는 공개 행보를 통해 대미 장기 항전 의지를 대외에 과시했다.
2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장밍(張明) 주유럽연합(EU) 중국 대사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린 미국의 조치에 대해 “중국 기업의 적법한 권리와 이익이 침해되는 상황에 중국 정부가 가만히 앉아서 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 대사는 이어 “이는 잘못된 행동이기 때문에 필요한 대응 조치가 있을 것”이라며 보복 조치를 예고했다. 중국 정부 당국자에게서 나온 첫 보복 언급이다. 장 대사는 “미국은 정치적 동기로 수출 제한 조치를 남용했으며, 행정수단으로 화웨이를 파멸시키려고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화웨이의 런 회장도 대미 강경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이날 CCTV 인터뷰에서 “미국 정치인들의 현재 행동은 우리의 힘을 과소평가한 것”이라며 “5G 기술 면에서 다른 기업은 우리를 2∼3년 안에는 결코 따라잡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화웨이가 미국 기업으로부터 부품과 기술을 사지 못해 제품을 내놓지 못하는 시나리오에 대해서도 “‘공급 중단’ 같은 극단적인 상황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이미 준비가 잘돼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중국 관영 매체인 환추스바오(環球時報)와 글로벌타임스는 공동사설을 통해 “화웨이는 ‘백업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에 세계 주요 기업 중 (외부의) 타격을 견뎌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능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미국 기업의 ‘상징’인 애플의 아이폰에 대한 불매운동이 일어날 조짐도 보이고 있다. 대미 강경 여론을 이끌고 있는 환추스바오의 후시진(胡錫進) 총편집인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자신이 9년 동안 사용했던 아이폰 대신 화웨이 휴대전화를 구매한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웨이보 등에는 미국산 제품 불매를 촉구하는 정체불명의 공지문이 떠돌고 있다. 시 주석이 20일 장시(江西)성 간저우시에 있는 한 희토류 생산 공장을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계 생산량의 70% 정도를 차지하는 중국이 대미 수출 중단을 보복 카드로 만지작거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시 주석은 이어 간저우시 위두(于都)현에 있는 대장정기념비에 헌화했다. 무역전쟁 장기화에 대비해 결연한 의지를 내비쳤다는 해석이다.
베이징 = 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
“他社, 우리 5G기술 못 따라와
美, 화웨이 힘 과소평가했다”
창업자 런정페이 ‘자신만만’
美상징‘아이폰’불매운동 조짐
習, 장시성 희토류 공장 등 시찰
抗戰위해 수출중단카드 만지작
중국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거래 중단 조치에 “필요한 대응 조치에 나서겠다”며 보복 가능성을 강력 시사했다.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任正非) 회장은 “미국이 우리를 과소평가했고, 화웨이의 5세대(5G) 이동통신은 절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네티즌을 중심으로 미국 기업 애플 등에 대한 불매운동 조짐이 일어나고, 희토류 대미 수출 중단 카드도 거론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934년 중국 공산당(홍군)의 대장정 출발 지점을 찾아가 헌화하는 공개 행보를 통해 대미 장기 항전 의지를 대외에 과시했다.
2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장밍(張明) 주유럽연합(EU) 중국 대사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린 미국의 조치에 대해 “중국 기업의 적법한 권리와 이익이 침해되는 상황에 중국 정부가 가만히 앉아서 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 대사는 이어 “이는 잘못된 행동이기 때문에 필요한 대응 조치가 있을 것”이라며 보복 조치를 예고했다. 중국 정부 당국자에게서 나온 첫 보복 언급이다. 장 대사는 “미국은 정치적 동기로 수출 제한 조치를 남용했으며, 행정수단으로 화웨이를 파멸시키려고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화웨이의 런 회장도 대미 강경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이날 CCTV 인터뷰에서 “미국 정치인들의 현재 행동은 우리의 힘을 과소평가한 것”이라며 “5G 기술 면에서 다른 기업은 우리를 2∼3년 안에는 결코 따라잡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화웨이가 미국 기업으로부터 부품과 기술을 사지 못해 제품을 내놓지 못하는 시나리오에 대해서도 “‘공급 중단’ 같은 극단적인 상황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이미 준비가 잘돼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중국 관영 매체인 환추스바오(環球時報)와 글로벌타임스는 공동사설을 통해 “화웨이는 ‘백업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에 세계 주요 기업 중 (외부의) 타격을 견뎌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능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미국 기업의 ‘상징’인 애플의 아이폰에 대한 불매운동이 일어날 조짐도 보이고 있다. 대미 강경 여론을 이끌고 있는 환추스바오의 후시진(胡錫進) 총편집인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자신이 9년 동안 사용했던 아이폰 대신 화웨이 휴대전화를 구매한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웨이보 등에는 미국산 제품 불매를 촉구하는 정체불명의 공지문이 떠돌고 있다. 시 주석이 20일 장시(江西)성 간저우시에 있는 한 희토류 생산 공장을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계 생산량의 70% 정도를 차지하는 중국이 대미 수출 중단을 보복 카드로 만지작거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시 주석은 이어 간저우시 위두(于都)현에 있는 대장정기념비에 헌화했다. 무역전쟁 장기화에 대비해 결연한 의지를 내비쳤다는 해석이다.
베이징 = 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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