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영입위원장 1년째 공석
당직 임명 놓고 또 계파 갈등


여야가 당 싱크탱크를 재정비하는 등 내년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위한 인재 영입에 돌입했지만, 바른미래당은 내홍이 장기화하며 인재 영입 시도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21일 열린 바른미래당 원내대책회의에서는 전날(20일) 손학규 대표의 사무총장·정책위의장 등 임명 강행을 둘러싸고 호남계가 주축인 당권파와 안철수계·유승민계 연합파가 또 한 번 정면 충돌했다.

이날 바른미래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내년 총선 후보자 발굴 등을 담당하는 인재영입위원장이 1년 가까이 공석 상태다. 인재영입위원장을 겸하고 있던 안철수 전 대표가 지난해 6·13 지방선거 참패 책임을 지고 물러난 뒤 후임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등이 각각 민주연구원, 여의도연구원 등을 주축으로 본격적인 인재 영입에 나서 총선 승리를 위한 ‘외연 확장’을 꾀하는 것과 대비된다. 바른미래당 내부에서는 “이러다 내년 총선에서 제3당도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는 전날 이뤄진 사무총장, 정책위원회 의장 등 임명을 둘러싸고 당권파와 연합파 간 갈등 양상이 계속해서 노출됐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채이배 정책위의장 면전에서 “당 대표에 의해 임명된 정책위의장으로, 원내대표의 승인을 받지 못한 불명예스러운 임명”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채 의장은 “정책위의장은 원내대표의 승인을 요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동료의원에 대한 존중, 인간적인 예의를 가져달라”고 받아쳤다.

그러나 지상욱 원내부대표도 “같은 당헌·당규를 놓고 어떤 때는 (엄격하게) 협의를 거쳤다고 하고 (어떤 때는) 설렁설렁 전화해 협의했다고 하고, 당을 이렇게 운영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김유진·손고운 기자 klu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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