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총리 부패스캔들에 연정붕괴
쿠르츠 총리,내무장관 해임건의
야권,내주 총리 불신임안 표결
오스트리아 연립정부가 부총리의 부패 스캔들로 붕괴된 가운데 자유당 출신 장관들이 모두 사퇴해 정국 혼란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20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극우 자유당은 성명을 통해 외교·국방·교통 장관의 동반 사퇴를 결정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결정은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가 헤르베르트 키클 내무장관의 사임을 종용한 데서 출발했다. 중도우파 국민당을 이끄는 쿠르츠 총리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논란이 된 동영상에 대해 완전하고 투명한 조사가 보장될 수 있도록 내무장관이 물러나야 했는데 그가 충분히 민감하지 않았다”며 대통령에게 내무장관 해임을 건의했다고 말했다.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오스트리아 대통령은 쿠르츠 총리의 해임 건의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쿠르츠 총리는 자유당 소속 장관들이 물러난다면 전문가나 고위 공무원들이 공석을 채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에서 쿠르츠 총리가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도 의문으로 떠오르고 있다. 키클 전 내무장관은 해임된 후 “쿠르츠 총리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요구하겠다”는 말로 되받았다. 쿠르츠 총리가 오는 9월 조기총선을 요청한 상태지만 야권은 다음 주 중 총리불신임안을 표결에 부칠 계획이다. 사회민주당 파멜라 렌디바그너 대표는 자유당 출신 장관들만 교체된 점이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캐스팅보터로 부상하고 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는 국민당이 앞으로 연정 내각을 피하기 어렵다고 전망하면서 사회민주당보다 자유당과 연정을 맺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쿠르츠 총리가 위험에 빠졌다는 지적이다. 이번 스캔들이 쿠르츠 총리의 정치 생명까지 흔들고 있는 모양새다.
앞서 오스트리아에서는 하인츠크리스티안 슈트라헤 전 부총리의 영상으로 부패 스캔들이 불거졌다. 독일 매체 슈피겔과 쥐트도이체차이퉁이 지난 17일 슈트라헤 전 부총리가 러시아 신흥재벌의 조카라고 주장하는 한 여성과 대화하는 동영상을 공개한 뒤의 일이다. 영상에는 총선을 3개월 앞둔 지난 2017년 7월 스페인 이비사섬에서 러시아 여성이 오스트리아 유력 일간지 ‘크로넨차이퉁’ 지분 50%를 매입해 자유당을 지지하겠다고 제안하자 슈트라헤 전 부총리가 그 대가로 정부 사업권을 넘기겠다고 말하는 모습이 담겼다. 논란이 일자 이튿날 슈트라헤 부총리는 부총리·당대표에서 물러났고 쿠르츠 총리는 연정 파기를 선언했다.
정유정 기자 utoori@munhwa.com
쿠르츠 총리,내무장관 해임건의
야권,내주 총리 불신임안 표결
오스트리아 연립정부가 부총리의 부패 스캔들로 붕괴된 가운데 자유당 출신 장관들이 모두 사퇴해 정국 혼란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20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극우 자유당은 성명을 통해 외교·국방·교통 장관의 동반 사퇴를 결정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결정은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가 헤르베르트 키클 내무장관의 사임을 종용한 데서 출발했다. 중도우파 국민당을 이끄는 쿠르츠 총리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논란이 된 동영상에 대해 완전하고 투명한 조사가 보장될 수 있도록 내무장관이 물러나야 했는데 그가 충분히 민감하지 않았다”며 대통령에게 내무장관 해임을 건의했다고 말했다.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오스트리아 대통령은 쿠르츠 총리의 해임 건의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쿠르츠 총리는 자유당 소속 장관들이 물러난다면 전문가나 고위 공무원들이 공석을 채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에서 쿠르츠 총리가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도 의문으로 떠오르고 있다. 키클 전 내무장관은 해임된 후 “쿠르츠 총리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요구하겠다”는 말로 되받았다. 쿠르츠 총리가 오는 9월 조기총선을 요청한 상태지만 야권은 다음 주 중 총리불신임안을 표결에 부칠 계획이다. 사회민주당 파멜라 렌디바그너 대표는 자유당 출신 장관들만 교체된 점이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캐스팅보터로 부상하고 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는 국민당이 앞으로 연정 내각을 피하기 어렵다고 전망하면서 사회민주당보다 자유당과 연정을 맺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쿠르츠 총리가 위험에 빠졌다는 지적이다. 이번 스캔들이 쿠르츠 총리의 정치 생명까지 흔들고 있는 모양새다.
앞서 오스트리아에서는 하인츠크리스티안 슈트라헤 전 부총리의 영상으로 부패 스캔들이 불거졌다. 독일 매체 슈피겔과 쥐트도이체차이퉁이 지난 17일 슈트라헤 전 부총리가 러시아 신흥재벌의 조카라고 주장하는 한 여성과 대화하는 동영상을 공개한 뒤의 일이다. 영상에는 총선을 3개월 앞둔 지난 2017년 7월 스페인 이비사섬에서 러시아 여성이 오스트리아 유력 일간지 ‘크로넨차이퉁’ 지분 50%를 매입해 자유당을 지지하겠다고 제안하자 슈트라헤 전 부총리가 그 대가로 정부 사업권을 넘기겠다고 말하는 모습이 담겼다. 논란이 일자 이튿날 슈트라헤 부총리는 부총리·당대표에서 물러났고 쿠르츠 총리는 연정 파기를 선언했다.
정유정 기자 utoori@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