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FP “명부 허위기재·위조”
구호품 시장서 버젓이 판매
내전이 계속되며 굶주림에 시달리는 예멘 시민들에게 전달돼야 할 최대 1500만 달러(약 180억 원) 상당의 유엔 구호물자가 반군에 의해 다른 곳에 전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미국 CNN에 따르면, 세계식량계획(WFP)은 최근 예멘 내에서 구호물품을 받아갔다고 서명한 것으로 기록돼 있는 사람들의 60%가 아무것도 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전하며 수령 명부 작성에 허위기재·위조 등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WFP는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사람들이 구호물자를 시내 시장 등에서 버젓이 판매하고 있는 상황도 확인했다.
데이비드 비즐리 WFP 집행국장은 “이 행위는 배고픈 사람들의 입에서 음식을 훔치는 행위”라며 “이것을 받지 못해 죽는 어린아이들이 수두룩하다”고 비난했다. 비즐리 국장은 이같이 전용되는 구호물품의 규모가 전체 지원규모인 월 1억5000만 달러의 5∼10%일 것으로 추정했다.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지는 것은 WFP가 구호물자를 직접 수혜자에게 전달하지 못하고 후티 반군이 지명한 구호단체가 수령해 반군의 점령 지대에 이를 분배하는 시스템 때문이라고 WFP 등은 분석했다. WFP는 지난해부터 최대 기부국인 미국 등의 요청으로 실제 수요자들에게 구호 물품이 전달되고 있는지를 감시하기 위해 지원이 필요한 장소에 접근하고, 구호 요원들의 지역 내 이동의 자유, 자료에 대한 자체적 취합 등을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예멘에선 이 원칙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 후티 반군들은 특히 예멘인들이 구호작업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WFP의 직접 개입을 거부하고 있다. 문제가 있는 단체들을 교체하려 해도 후티 반군과 연계돼 있는 부족 지도자들이 반대하면서 물품 전달이 이뤄지지 못한다. 특히 수도 사나 등 대도시보다 후티 반군이 점령하고 있는 변두리 지역으로 갈수록 이 같은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CNN은 전했다.
유엔 등은 지원 중단까지 거론하면서 원칙에 의한 분배를 주장했다. 비즐리 국장은 “상황이 계속될 경우 구호물품 지급을 유예할 수도 있다”며 후티 반군에 구호 물품 전용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후티 반군 자치정부 측은 “지역의 빈민들은 우리의 힘이자 지지자인 만큼 그들에게 갈 구호물품을 빼앗을 이유가 없다”며 “절차적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도둑질을 하거나 전용하진 않았다”고 해명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구호품 시장서 버젓이 판매
내전이 계속되며 굶주림에 시달리는 예멘 시민들에게 전달돼야 할 최대 1500만 달러(약 180억 원) 상당의 유엔 구호물자가 반군에 의해 다른 곳에 전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미국 CNN에 따르면, 세계식량계획(WFP)은 최근 예멘 내에서 구호물품을 받아갔다고 서명한 것으로 기록돼 있는 사람들의 60%가 아무것도 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전하며 수령 명부 작성에 허위기재·위조 등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WFP는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사람들이 구호물자를 시내 시장 등에서 버젓이 판매하고 있는 상황도 확인했다.
데이비드 비즐리 WFP 집행국장은 “이 행위는 배고픈 사람들의 입에서 음식을 훔치는 행위”라며 “이것을 받지 못해 죽는 어린아이들이 수두룩하다”고 비난했다. 비즐리 국장은 이같이 전용되는 구호물품의 규모가 전체 지원규모인 월 1억5000만 달러의 5∼10%일 것으로 추정했다.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지는 것은 WFP가 구호물자를 직접 수혜자에게 전달하지 못하고 후티 반군이 지명한 구호단체가 수령해 반군의 점령 지대에 이를 분배하는 시스템 때문이라고 WFP 등은 분석했다. WFP는 지난해부터 최대 기부국인 미국 등의 요청으로 실제 수요자들에게 구호 물품이 전달되고 있는지를 감시하기 위해 지원이 필요한 장소에 접근하고, 구호 요원들의 지역 내 이동의 자유, 자료에 대한 자체적 취합 등을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예멘에선 이 원칙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 후티 반군들은 특히 예멘인들이 구호작업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WFP의 직접 개입을 거부하고 있다. 문제가 있는 단체들을 교체하려 해도 후티 반군과 연계돼 있는 부족 지도자들이 반대하면서 물품 전달이 이뤄지지 못한다. 특히 수도 사나 등 대도시보다 후티 반군이 점령하고 있는 변두리 지역으로 갈수록 이 같은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CNN은 전했다.
유엔 등은 지원 중단까지 거론하면서 원칙에 의한 분배를 주장했다. 비즐리 국장은 “상황이 계속될 경우 구호물품 지급을 유예할 수도 있다”며 후티 반군에 구호 물품 전용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후티 반군 자치정부 측은 “지역의 빈민들은 우리의 힘이자 지지자인 만큼 그들에게 갈 구호물품을 빼앗을 이유가 없다”며 “절차적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도둑질을 하거나 전용하진 않았다”고 해명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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