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판매분 220억어치 달해
사용가능 점포 제한에 외면


강원도가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도입한 지역 화폐인 강원상품권(Gang Won·사진)이 판매 부진으로 존폐의 갈림길에 섰다.

강원도가 노인과 청년 일자리 등 시책 사업과 연계해 수당 일부로 지급하던 강원상품권 유통 활성화 정책을 중단하고 민간의 자발적인 운영에 맡기면서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기 때문이다. 대안으로 올해 하반기 모바일 상품권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지만 제로페이 등이 이미 시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판매 확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22일 강원도에 따르면 2016년 12월 처음 도입한 강원상품권의 누적 발행액수는 2016년 30억 원, 2017년 550억 원, 2018년 250억 원 등 총 830억 원 규모다. 하지만 이 중 실제 판매액은 510억 원으로 아직 220억 원이 팔리지 않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최근 들어 판매액이 급격히 줄고 있다는 것이다. 2017년 480억 원에 달하던 판매액은 지난해 109억 원으로 급감했고 올해 1분기는 21억 원에 그쳤다.

강원도는 미판매분 소진을 위해 올해에는 강원상품권을 발행하지 않았다. 지역 자금이 수도권 등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막아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애초 도입 목적이 무색해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강원상품권의 유통 부진은 강원도가 노인 일자리와 청년 구직 수당 일부를 강원상품권으로 지급하던 시책 사업을 강원도의회와 시민사회단체의 반대로 2018년부터 전면 중단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지역 자금 역외 유출 방지, 소상공인 경기 활성화란 취지에도 불구하고 ‘자발적인 민간 구매’가 저조한 이유는 신용카드 사용이 일반화된 데다 대형 마트와 편의점에서는 사용을 못 하는 등 이용에 제한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기준 강원상품권 사용이 가능한 상점은 2만5000여 개로 도내 소상공인 점포 9만여 개 중 28% 수준이다.

강원도는 대안으로 올해 하반기 모바일 상품권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앞서 시행하고 있는 모바일 결제 시스템인 제로페이가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차별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강원도의회 관계자는 “올해 강원상품권 도입 3년 차를 맞아 개선책을 찾거나 일정 기간 내에 성과가 없으면 폐지하는 일몰제 사업으로 가져갈지를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춘천 = 이성현 기자 sunny@munhwa.com
이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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