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를 주제로 한 영화 ‘스틸 앨리스’의 주인공(줄리앤 무어)의 대사다. 존경받는 언어학자인 앨리스는 강연 중 익숙한 단어를 떠올리지 못하거나 조깅 중에 길을 잃는 알츠하이머 증상을 겪게 된다. 급기야 딸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는 순간이 온다. 이제 막 50세인데 말이다. 치매는 주로 고령자들에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중·장년층인 50대에서도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은퇴 재무설계 관점에서 ‘치매’가 화두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우리나라 치매 환자는 대략 75만 명이다. 65세 이상 인구 중 10%는 치매 환자로 알려져 있다. 2024년에는 약 100만 명이 될 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돌보는 직계가족까지 합하면 거의 400만∼500만 명이 치매로 고통을 받는다. 내 가족 중에 치매 환자가 있을 수 있고, 결국 내가 이들을 부양해야 한다는 의미다. 치매는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치매는 실손 의료보험에 가입했더라도 오랜 간병과 요양에 필요한 치료비를 충당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치매 보험 가입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이유다. 하지만 무턱대고 치매 보험에 가입하다 보면 후회하는 일이 있다.
치매는 나이가 들면서 발생 확률이 높아지는 질병이다. 그렇다면 치매 보험은 언제 가입하는 것이 유리할까? 치매 보험은 본인보다 가족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판매된 치매 보험의 가입자 연령대를 살펴보면 50대가 절반이 넘는다. 50대는 향후 자녀나 가족에게 금전적으로 민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 자발적으로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 참고로 치매가 70대에 발생했다면 치매를 일으키는 ‘베타아밀로이드’라는 악성 단백질은 10∼20년 전인 50대부터 쌓이기 시작한 것이다.
과거 ‘간병 보험’에 가입했는데 ‘치매 보험’에 또 가입해야 할까? ‘치매 보험’은 가입자가 치매 진단을 받는 경우 진단 및 간병 자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치매 진단은 경증(1∼2), 중증(3) 이상까지 판단해 보험금을 지급한다. 치매 관련 전문의가 실시하는 전반적인 인지 기능 및 사회 기능 정도를 측정한 결과로 증세를 진단한다.
그러나 치매 진단을 받았다고 해서 무조건 보험금을 수령하는 것은 아니다. 요즘 출시되는 치매 상품은 경증 치매의 경우에 보험금을 받을 수는 있지만 추가적으로 뇌 영상 사진과 뇌에 대한 의사 소견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중증 치매라 할지라도 치매 진단 후 90일 또는 180일이 경과해야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조항이 있기 때문에 약관상 보장개시 여부를 확인해봐야 한다.
반면, ‘간병 보험’은 치매가 아니더라도 ‘간병 상태’가 되면 포괄적으로 보장해주는 상품이다. 즉, 일상생활에서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한 정도를 측정해 등급에 따라 보험금을 지급하는 경우다. ‘간병 보험’은 장기요양등급(1∼5등급)으로 측정한다.
50대 들어 치매 보험에 가입하더라도 고민은 또 있다. 치매 보험은 보장 내용 특성상 치매로 진단받은 본인이 스스로 보험금을 청구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계약자·피보험자·수익자가 동일한 경우 ‘지정대리인 청구제도’를 활용하면 가족 등이 보험금을 대신 청구할 수 있다.
김태우 한화생명 국제공인재무설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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