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위의 문학기행 3편 ‘맛대맛’

글만 읽었는데도 입안에 침이 고인다. ‘맛대맛’(가갸날)은 백석과 채만식의 작품 속에서 음식과 맛을 묘사한 표현을 뽑아 비교한다. 당대 최고의 시인과 소설가가 글로 풀어낸 맛은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깊고 풍부하다.

“아, 이 반가운 것은 무엇인가/ 이 희스무레하고 부드럽고 수수하고 슴슴한 것은 무엇인가/ 겨울밤 쩡하니 익은 동치미국을 좋아하고 얼얼한 댕추가루를 좋아하고 싱싱한 산꿩의 고기를 좋아하고”(백석 ‘국수’ 중)

“아직 약이 오르지 않은 풋고추를 먹는 향기가 매우 입맛에 좋았다. 오늘 비로소 대문 밖 텃밭에 심은 고추밭에서 연한 풋고추를 따다가 저녁밥에 고추장을 찍어 먹었다. 먹으면서 생각을 했다. 농사란 재미있는 것이라고.”(채만식 ‘농사’ 중)

백석의 고향은 한반도의 북쪽 끝인 평북 정주, 채만식의 고향은 남쪽의 곡창지대 호남평야와 가까운 전북 군산이다. 서로 다른 부분이 많은 두 사람이다 보니 풀어내는 음식과 맛도 다르다. 여기에 독자의 상상력이 살짝 보태지는 맛은 ‘먹방’보다 직관적이진 않아도 더 긴 여운을 남긴다. 240쪽, 1만3500원.

정진영 기자 news119@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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