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정책 관련 여론조사 결과
“지지” 39%… “지지안해”53%
러스트·팜벨트 지역민심 비상

트럼프의 금리 인하 압박에도
22일 공개된 FOMC 회의록엔
“동결 기조 계속 유지하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조업 부활, 일자리 창출 등을 내걸고 미·중 무역전쟁 격화를 주도하고 있지만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 팜벨트(중서부 농업지대) 등 핵심 주에서 무역전쟁에 대한 바닥여론이 좋지 않아 재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 역시 거듭된 압박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재확인해 경제 성과를 대선 행보의 핵심무기로 내세우려는 트럼프 대통령이 겹악재를 맞은 형국이다.

22일 CNBC,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 퀴니피액대가 지난 16~20일 미 전역의 유권자 1078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정책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39%가 ‘지지한다’고 밝힌 반면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이 53%에 달했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3.7%였다. 특히 2016년 대선 승리의 발판이자 내년 재선 성공 여부를 판가름할 펜실베이니아주, 미시간주, 위스콘신주, 오하이오주, 아이오와주 등 5개 주에서도 트럼프표 무역정책에 대한 찬성이 41%에 그쳤고 반대가 53%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다루는 방식에 대해 찬성 39%, 반대 53%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정책이 미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답 역시 39%에 그쳤다. 반면 미 경제 전반에 대해서는 매우 좋다 또는 좋다는 답이 71%에 달했다. 이는 퀴니피액대 정기조사에서 1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경제 전반에 대한 긍정적 여론과 대조적으로 무역전쟁에 대한 여론이 냉담한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정책에 따른 피해가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정책이 개인 재정상태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 긍정적(36%)이라는 답보다 부정적(44%)이라는 답이 높게 나타났다.

Fed도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와 달리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재확인했다. 이날 공개된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4월 30일~5월 1일) 회의록에 따르면 위원 대다수는 기준금리에 대한 현재의 인내 기조가 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분간 기준금리 인하 대신 동결 기조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뜻이다.

Fed는 회의록에서 “위원들은 적당한 성장과 약한 인플레이션 압력 환경 속에서 향후 기준금리 조정을 결정하는 데 있어 인내적 접근이 당분간 여전히 적절할 것으로 봤다”고 밝혔다. Fed는 1일 FOMC 종료 후 기준금리를 2.25~2.50%에서 동결 조치했다.

그러나 이 같은 Fed의 전망은 지난 10일 트럼프 대통령이 2000억 달러 규모 중국제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인상하는 등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 확전되기 전 내려진 것이어서 시장에서는 향후 무역전쟁 흐름에 따라 연내 Fed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김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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